비만 치료, 배 많이 나왔다면 정상체중이라도 안심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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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 배 많이 나왔다면 정상체중이라도 안심 ‘금물’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2.08.3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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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보미 동강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비만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자존감과 자신감이 떨어져 사회생활을 기피하고, 스스로를 외부와 차단하는 환자를 ‘은둔 환자’라고 한다. 우리 주변에는 생각보다 각기 다른 질환과 상황으로 고통받고 있는 은둔환자가 존재하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고도비만’으로 인한 은둔하는 사람도 적잖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 질환의 발생과 연관이 있고, 심혈관질환과 암으로 인한 사망률과 총사망률을 증가시키므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5-10%의 체중 감량만으로도 비만과 관련된 질환과 합병증을 많이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정상체중에 도달하지 않더라도 비만한 환자에서 체중 감량을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보미 동강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체중감량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복부비만 있으면 관리 필요

비만도 평가에 있어 흔히 사용되는 기준은 체질량지수다. 체질량 지수는 키와 체중을 이용해 비만의 정도를 평가하는 방법으로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누어준 값이다. 우리나라 성인 비만의 기준은 체질량 지수 25㎏/㎡ 이상으로 하며, 체질량 지수 25㎏/㎡-29.9㎏/㎡를 1단계 비만, 30㎏/㎡-34.9㎏/㎡를 2단계 비만, 35㎏/㎡ 이상을 3단계 비만으로 분류하고 있다.

체지방 분포와 복부비만을 평가하기 위해 허리둘레 측정법이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허리둘레는 바로 선 자세에서 갈비뼈의 가장 아래 지점과 골반뼈의 가장 높은 지점의 중간 부위에서 측정하는 것이 정확하다. 허리둘레로 측정한 복부 비만의 기준은 성인 남자에서 95㎝ 이상, 여자에서 85㎝ 이상이다. 복부 비만이 있는 경우 체질량 지수와 별개로 여러 대사 질환, 관상동맥 질환의 사망률이 증가하므로, 정상 체중에 속하더라도 복부 비만이 있는 경우라면 관리가 필요하다.

김보미 동강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체질량 지수가 25㎏/㎡인 비만한 환자에게 바로 약물 치료를 시작하지 않고, 먼저 비약물요법인 식사와 운동요법으로 체중감량을 시도한다”며 “3개월 이상 비약물 요법에도 체중감량이 없다면 약물 요법을 고려하고, 약물 치료를 하면서 반드시 식사,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식사·운동요법 병행 중요

지방분해효소 억제제인 올리스타트(orlistat·제품명: 제니칼), 식욕억제제인 펜터민(phentermine), 펜터민-토피라메이트 복합체(phentermine-topiramate·제품명: 큐시미아), 부프로피온-날트렉손 복합제 (bupropion-naltrexone·제품명: 콘트라브), 리라글루티드(liraglutide·제품명: 삭센다)가 대표적인 비만 치료 약제다.

올리스타트는 식이 지방의 분해와 흡수를 방해함으로 체중 감소를 유도하는 약물이다. 약물 복용 후 복부 팽만감, 배변 증가, 변실금 등이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 비교적 안전한 약제로 대부분 환자에게 장기간 사용이 가능하다.

펜터민은 뇌의 한 부분인 시상하부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내는 약물이다. 입마름, 두근거림, 불면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교감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로 12주 이내로, 단기간만 사용해야 하며 혈압 조절이 잘 안되거나 갑상선 항진증, 녹내장이 있는 환자는 절대 복용해서는 안 된다.

펜터민-토피라메이트 복합체는 단기 식욕 억제제인 펜터민 저용량과 뇌전증 치료제인 토피라메이트가 병합된 약제로 장기간 사용이 가능하지만, 펜터민처럼 입마름, 불면 등의 부작용이 있고 갑상선 항진증이나 녹내장 환자는 복용이 금물이다.

부프로피온-날트렉손 복합제의 일반적인 이상 반응은 메스꺼움, 변비, 불면 등이 있다. 일부에서 자살 충동이나 우울감이 생긴다는 보고가 있기에 이러한 증상이 생기면 즉시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경련한 적이 있거나,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 중인 환자는 다른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리라글루타이드는 식욕 조절하는 호르몬인 GLP-1과 유사한 기능을 하는 약물로서 대뇌의 식욕 조절 중추에 작용해 체중 조절 효과를 나타낸다. 당뇨 치료제로 효과가 있기에 당뇨 환자가 사용할 경우에는 당뇨약 사용을 줄여야 하고, 주사제라는 단점도 있다. 흔한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과 변비 등이 발생한다. 또 감상선수질암의 병력이나 가족력이 있는 환자는 이 약제를 피해야 한다.

김 전문의는 “비만 약물치료를 위해서는 전문의와 상의 후 각자의 상황과 동반 질환을 고려해서 적절한 약물을 처방받아야 한다”며 “특히 약물 복용 후 3개월간 5-10% 체중 감량이 없다면 다른 약물로 변경해야 한다. 무엇보다 비만 치료는 생활 습관 교정이 제일 중요하므로, 약물 복용하더라도 식사요법, 운동요법을 적극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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