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와 상생협력형 조선해양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중소포럼이 30일 울산정보산업진흥원에서 ‘조선산업 동반성장을 위한 생태계 조성 방안 토론회(포럼)’를 개최한 가운데 지역 조선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디지털제조혁신이 시급한 상황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날 토론회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및 지역 중소기업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수사례 발표와 참여기업간 정보 교류 등으로 진행됐다.
우선 김병희 (사)대한민국명장회 울산지회 명장은 ‘조선해양 철 의장 산업의 디지털 전환 동반성장’을 주제로 지역 철 의장 산업의 현상황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김병희 명장은 “수요에 따른 맞춤형 생산이 이뤄지는 철 의장 제조산업은 대부분 수작업으로 진행되며, 숙련인력이 매우 중요한 산업이다. 하지만 갈수록 고기량자를 찾기가 힘들어지는 실정”이라면서 “작년까지만해도 일당 8만원에 고용할 수 있었던 외국인 인력도, 현재는 일당이 16만원까지 올랐지만, 이마저도 영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수주량은 넘쳐나지만, 일할 사람이 없어 영세업체는 문을 닫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028년까지 국내 조선 발주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철 의장 산업과 같은 조선업 전·후방산업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생산도 뒤따를 수 있다. 철 의장 제조산업의 현장은 작업환경이 매우 열악하고, 기술개발이나 자동화는 전무하다. PDF도면으로 작업하는 등 수작업에 의존하는 작업장이 대다수”라고 했다.
반면 중국선박공업그룹과 중국선박중공업집단 산하 조선소 10여곳은 설계부터 생산단계까지 모두 디지털화를 마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김 명장은 국내 조선업 전·후방산업 역시 디지털화를 서두르지 않으면 국내 조선업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기존 노동집약적인 철 의장 제조공정을 디지털 전환해 생산성을 높여야 할 때다. 여기에다 공정데이터의 디지털 트윈 구현으로 품질 저하 등 산업구조적 경쟁력 저감요인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선산업 동반성장 생태계를 위한 디지털 전환’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채규일 현대미포조선 책임매니저 역시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회사 내 가치사슬간 정보가 연결되면서 회사 운영이 투명해지고, 상호 신뢰도 향상됐다. 하지만 사내협력사의 디지털 전환은 여전히 사각지대다. 사내협력사 디지털 역량 향상 및 법적 리스크 선제적 대응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지역 내 조선해양 중소 기자재·ICT기업의 해외 판로개척을 위한 마케팅 전략도 소개됐다. 제태호 GW퍼시픽 대표는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디지털 전환 수준은 10년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는 마케팅지원, 글로벌전문가를 활용한 비즈니스 컬처교육 등이 지원돼야 한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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