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19년째 군고구마처럼 뜨끈한 이웃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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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서 19년째 군고구마처럼 뜨끈한 이웃사랑
  • 정세홍
  • 승인 2020.01.09 2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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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이웃사랑모임 회원들

2001년부터 군고구마 판매

지금까지 2억 넘는 돈 모금

희귀병 앓는 청소년들 위해

치료비·생활비로 지원해와
▲ 19년째 군고구마를 판매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이웃사랑모임’이 올해 모금활동도 10일까지 북구 청소년문화의집 앞에서 이어간다.
울산 이웃사랑모임(회장 조수현)이 19년째 군고구마를 팔아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 단체는 지난 2001년부터 19년째 고구마 판매를 통해 약 2억5500만원을 모금, 주위의 어려운 이웃에 긴급치료비와 생활비로 지원했다.

울산 이웃사랑모임은 최근 북구 청소년문화의집 앞 거리에 사랑의 군고구마 판매장을 마련했다.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5일,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각 5일 등 10일동안 군고구마를 판매하고 있다.

이웃사랑모임 회원들은 판매기간 10일동안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군고구마를 판매한다. 피곤하고 힘들지만 응원해주는 시민들과 이웃사랑의 손길이 필요한 희귀병 청소년들을 생각하며 열심히 고구마를 굽는다.

그러나 침체된 경기 탓인지 올해는 군고구마를 사는 손님들의 발길은 뜸하다. 또 예년만큼 추운 겨울이 아니어서 군고구마를 찾는 사람들이 줄어든 것 같다고 한다. 회원들은 “일하기는 편하지만 고구마 판매량을 생각하면 날씨가 조금 더 추웠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은다.

조수현 회장은 “지난해에도 경기가 좋지 않아 고구마 판매량이 전년대비 줄었다. 올해도 지난해와 판매량이 비슷하다”면서 “목표금액은 달성할 수 있겠지만 나눔의 발길이 뜸해진 것이 못내 아쉽다”고 말했다.

올해 이웃사랑모임의 판매 목표금액은 1000만원이다. 2018년과 2017년에는 각각 2800만원과 3000만원을 모금했다. 그러나 지난해 경기침체로 1400여만원 모금에 그쳤다. 이 때문에 올해는 목표를 낮게 잡았다.

조 회장은 “다행히 6일째 되는날 목표금액은 넘어섰다. 내일까지 판매하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모금한 금액은 북구 양정동에 거주하는 희귀병 청소년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 청소년은 횡문근육종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데 수년째 수술만 10번 할 정도로 고통을 겪어왔다. 희귀병과 싸우는 동안 집안은 풍비박산났다.

조 회장은 “사연을 듣고 너무나 안타까웠다. 군고구마를 팔아 수술비나 치료비에 보탬을 주는 건 일회로 그치지만 우리의 활동으로 사회가 그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고 지원이 지속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웃사랑모임의 도움으로 12살 소녀가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아 미모의 20대 숙녀가 된 모습으로 나타났을 때 보람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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