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 양대 축인 장 의원이 백의종군을 선언하면서 ‘윤핵관 맏형’ 권성동 원내대표의 거취도 새 비대위 출범 후 정리 수순으로 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은 ‘측근 정치’ 논란에 섰던 두 의원의 거취 정리 흐름과 함께 추석 전인 오는 8일까지 새 비대위의 닻을 올리고 전열을 재정비하겠다며 호흡을 가다듬는 모습이다. 당내에선 속도전을 내는 중인 새 비대위에 윤심(윤석열 대통령 뜻)이 자리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새 비대위를 세울 때까지 권성동 원내대표의 거취를 유보한 최근 두 차례 의총 결정에 윤 대통령의 뜻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1일 방송 인터뷰에서 ‘새 비대위 출범까지 윤 대통령의 역할이 없다고 볼 수는 없겠다’는 지적에 “대통령과 여당은 당연히 소통하고 의견이 있으면 조율도 한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같은 집안의 부부관계”라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30일 의총 말미에 새 비대위 추진을 독려하며 “권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취지의 발언도 한 바 있다.
특히, 장 의원이 스타트를 끊은 ‘윤핵관 2선 후퇴’도 윤 대통령이 구상하는 국정쇄신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오는 8일까지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한 시간표를 확정하고 당헌·당규 개정, 새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원 지명까지 일주일 남짓 안에 끝내겠다는 목표다.
하지만 새 비대위가 무난히 출범할지엔 회의적인 전망도 많다.
당장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을 비롯해 당내 중진들은 여전히 비대위 출범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안 의원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만에 하나 법원의 판결로 이번에 또 비대위를 운영하는 것이 무산된다면 그다음은 어떤 방법이 있겠나. 국정운영에 도박을 할 수는 없지 않는가”라며 새 비대위 출범에 반대의 뜻을 고수했다.
안 의원은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윤핵관에 대한 견제구도 날렸다.
안 의원은 ‘김기현 의원이 안 의원을 사실상 겨냥해 의총결과를 뒤집어 혼란을 가중한다고 비판했다’는 지적에 “누가 정말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는 사람인가는 결과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한편, 당 중앙당 윤리위원회는 이준석 전 대표의 ‘개고기’ ‘양두구육’ ‘신군부’ 발언 등을 놓고 추가 징계가능성을 열어놨다. 이에 대해 이준석 전 대표는 연이어 두 건의 페이스북 글을 올려 당 윤리위 입장문을 비판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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