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고금리로 부동산 경매시장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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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고금리로 부동산 경매시장 시들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2.09.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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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울산지역 부동산 경매시장 관련 지표가 일제히 악화됐다. 특히 낙찰률이 30%대에 그쳐 경매 물건 10건 중 7건은 새로운 주인을 만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 매매시장 위축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경매 진행건수는 총 221건, 이 중 69건이 낙찰돼 낙찰률(경매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은 31.2%를 기록했다.

경매 진행건수는 전월(110건)보다 크게 늘어났지만, 대다수가 낙찰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2020년 9월(28.6%) 이후 가장 낮은 낙찰률을 보였다.

다만 지난달 낙찰가율(경매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81.6%로 전월(77.8%) 대비 3.8%p 올라 전국 평균(76.5%)을 웃돌았고, 경매시장의 온도를 반영하는 응찰자수는 경매물건당 평균 4.7명으로 전국 평균(3.5명)보다 많았다.

 2022년 월별 울산 부동산 경매 지표
 월 진행건수 낙찰건수 낙찰률 낙찰가율 평균응찰자수
1월 146건  50건 34.2% 64.0% 4.1명
2월 128건  52건 40.6% 64.7% 4.9명
3월 188건  72건 38.3% 85.8% 5.7명
4월 172건  58건 33.7% 91.7% 5.9명
5월 172건  58건 33.7% 91.7% 5.9명
6월 228건 109건 47.8% 63.6% 4.3명
7월 110건  38건 34.5% 77.8% 3.9명
8월 221건  69건 31.2% 81.6% 4.7명

지난달 경매 중 절반 가량의 물량이 주거시설에 몰렸고, 건당 6.2명이 응찰하는 등 주거시설에 대한 경매에 대한 관심은 비교적 높았다. 주거시설은 진행건수 114건 가운데 42건이 새로운 주인을 찾아 36.8%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낙찰가율 역시 86.4%로 전국평균(81.3%)을 웃돌았다.

주거시설 가운데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88.1%로 전월(86.5%) 대비 소폭 올랐지만, 4개월 연속 100%를 웃돌았던 지난해 연말과 비교하면 열기가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난달 가장 많은 응찰자들이 몰렸던 물건은 아파트였다. 감정가 2억6100만원에 나온 북구 화봉동 휴먼시아 경매에는 42명의 응찰자가 참가해 감정가의 129.0%인 3억3680만원에 낙찰됐다.

또 7000만원에 나온 북구 중산동 현대아파트 경매에는 17명이 참가해 6399만원에 낙찰됐고, 1억200만원에 나온 동구 동부동 현대패밀리 경매에는 16명의 응찰자가 참가해 감정가의 88.1%인 8988만원에 낙찰됐다.

상대적으로 고가 아파트의 경우 낮은 낙찰가율을 보였다. 감정가 9억3300만원에 나온 남구 신정동 강변센트럴하이츠 경매에는 4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74.3%인 6억931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달 울산지역 업무·상업용 경매는 30건 중 4건만 새로운 주인 만나 낙찰률 13.3%를 기록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충북(12.3%) 다음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낙찰률은 전국평균(29.0%)을 크게 밑돌았지만, 낙찰가율은 80.9%로 전국평균(70.7%)보다 높았다.

지난달 울산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물건 역시 업무·상업용 시설이었다. 울주군 삼동면에 위치한 골프연습장 경매에 3명이 응찰했고, 감정가의 84.0%인 38억6000만원에 낙찰됐다. 남구 삼산동의 한 상가의 경우 6명이 경매에 참가해 감정가의 87.6%인 8억110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달 73건의 경매가 진행돼 22건이 낙찰된 토지 경매의 경우 낙찰률(30.1%)과 낙찰가율(68.5) 모두 전국 평균(37.4%·75.2%)을 밑돌았다.

한편 8월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9308건으로 전월(8247건)에 비해 12.9% 늘어났지만, 낙찰률은 34.7%로 전월(35.0%) 대비 0.3%p 낮아졌다. 낙찰가율도 전월(78.3%) 보다 1.8%p 하락한 76.5%를 기록하면서 올해 4월부터 5개월(83.1%→83.0%→80.8%→78.3%→76.5%)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평균 응찰자 수는 3.5명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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