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울산지역 부동산 경매시장 관련 지표가 일제히 악화됐다. 특히 낙찰률이 30%대에 그쳐 경매 물건 10건 중 7건은 새로운 주인을 만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 매매시장 위축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경매 진행건수는 총 221건, 이 중 69건이 낙찰돼 낙찰률(경매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은 31.2%를 기록했다.
경매 진행건수는 전월(110건)보다 크게 늘어났지만, 대다수가 낙찰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2020년 9월(28.6%) 이후 가장 낮은 낙찰률을 보였다.
다만 지난달 낙찰가율(경매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81.6%로 전월(77.8%) 대비 3.8%p 올라 전국 평균(76.5%)을 웃돌았고, 경매시장의 온도를 반영하는 응찰자수는 경매물건당 평균 4.7명으로 전국 평균(3.5명)보다 많았다.
2022년 월별 울산 부동산 경매 지표 | |||||
월 | 진행건수 | 낙찰건수 | 낙찰률 | 낙찰가율 | 평균응찰자수 |
1월 | 146건 | 50건 | 34.2% | 64.0% | 4.1명 |
2월 | 128건 | 52건 | 40.6% | 64.7% | 4.9명 |
3월 | 188건 | 72건 | 38.3% | 85.8% | 5.7명 |
4월 | 172건 | 58건 | 33.7% | 91.7% | 5.9명 |
5월 | 172건 | 58건 | 33.7% | 91.7% | 5.9명 |
6월 | 228건 | 109건 | 47.8% | 63.6% | 4.3명 |
7월 | 110건 | 38건 | 34.5% | 77.8% | 3.9명 |
8월 | 221건 | 69건 | 31.2% | 81.6% | 4.7명 |
지난달 경매 중 절반 가량의 물량이 주거시설에 몰렸고, 건당 6.2명이 응찰하는 등 주거시설에 대한 경매에 대한 관심은 비교적 높았다. 주거시설은 진행건수 114건 가운데 42건이 새로운 주인을 찾아 36.8%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낙찰가율 역시 86.4%로 전국평균(81.3%)을 웃돌았다.
주거시설 가운데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88.1%로 전월(86.5%) 대비 소폭 올랐지만, 4개월 연속 100%를 웃돌았던 지난해 연말과 비교하면 열기가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난달 가장 많은 응찰자들이 몰렸던 물건은 아파트였다. 감정가 2억6100만원에 나온 북구 화봉동 휴먼시아 경매에는 42명의 응찰자가 참가해 감정가의 129.0%인 3억3680만원에 낙찰됐다.
또 7000만원에 나온 북구 중산동 현대아파트 경매에는 17명이 참가해 6399만원에 낙찰됐고, 1억200만원에 나온 동구 동부동 현대패밀리 경매에는 16명의 응찰자가 참가해 감정가의 88.1%인 8988만원에 낙찰됐다.
상대적으로 고가 아파트의 경우 낮은 낙찰가율을 보였다. 감정가 9억3300만원에 나온 남구 신정동 강변센트럴하이츠 경매에는 4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74.3%인 6억931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달 울산지역 업무·상업용 경매는 30건 중 4건만 새로운 주인 만나 낙찰률 13.3%를 기록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충북(12.3%) 다음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낙찰률은 전국평균(29.0%)을 크게 밑돌았지만, 낙찰가율은 80.9%로 전국평균(70.7%)보다 높았다.
지난달 울산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물건 역시 업무·상업용 시설이었다. 울주군 삼동면에 위치한 골프연습장 경매에 3명이 응찰했고, 감정가의 84.0%인 38억6000만원에 낙찰됐다. 남구 삼산동의 한 상가의 경우 6명이 경매에 참가해 감정가의 87.6%인 8억110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달 73건의 경매가 진행돼 22건이 낙찰된 토지 경매의 경우 낙찰률(30.1%)과 낙찰가율(68.5) 모두 전국 평균(37.4%·75.2%)을 밑돌았다.
한편 8월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9308건으로 전월(8247건)에 비해 12.9% 늘어났지만, 낙찰률은 34.7%로 전월(35.0%) 대비 0.3%p 낮아졌다. 낙찰가율도 전월(78.3%) 보다 1.8%p 하락한 76.5%를 기록하면서 올해 4월부터 5개월(83.1%→83.0%→80.8%→78.3%→76.5%)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평균 응찰자 수는 3.5명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