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에 눈뜬 어르신들 감동의 시 “지금이 나는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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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에 눈뜬 어르신들 감동의 시 “지금이 나는 봄이다”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2.09.19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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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순남씨 작품 ‘우짜믄 좋노’
▲ 안정남씨 작품 ‘시작이 반이라고’
‘가방 메고 학교 가는 시간이 제일 행복한데/ 글이 안 되면 서러움에 부모 원망만 했다/ 이제는 간판 글이 조금씩 보이니/ 내 마음이 말랑 해지고 있다/…’ 안정남 ‘시작이 반이라고’(울산시장상)

‘그동안 배운 글자/ 머릿속에서는 와글 와글/ 밖으로 꺼내 달라고 와글 와글 아우성/ 어찌 어찌 마음 먹고 토해 놓으면/ 뒤죽 박죽 나도 몰라/…’ 배순남 ‘우짜믄 좋노’(울산시장상)

울산시는 지난 16일 시청 본관 2층 대회의실 ‘2022년 울산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시화는 경제적·사회적 이유로 어려웠던 시기를 지나 찾아온 인생의 봄날을 학습자들이 직접 시를 쓰고,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올해 시화전은 ‘문해, 지금 나는 봄이다’라는 주제로 울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해 지난 6월24일까지 문해교육기관 대상으로 작품을 공모해 총 42편이 접수됐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으뜸상(시장상) 2명을 비롯해 슬기상(시의장상) 2명, 버금상(교육감상) 2명, 행복한상(울산평생교육진흥원장상) 10명, 아름다운상(울산문해교육기관연합회장상) 10명으로 5개 부문 26명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또 올해 처음으로 그동안 문해교육 현장에서 헌신한 문해교사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울산 문해교사 대상’ 표창도 시상했다.

올해 수상작품은 5차에 걸쳐 울산지역 곳곳 순회전으로 만날 수 있다. 울산시청 1층 로비와 울산시교육청 1층 로비에서는 지난 8일과 16일까지 이미 소개됐고, 19일부터 25일까지 KTX울산역 1층 로비, 26일부터 30일까지 태화강역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또 마지막 전시는 제8회 울산 평생학습 박람회와 연계해 오는 11월4일부터 6일까지 태화강국가정원 일대에서 열린다.

울산시 관계자는 “작품 속에 담긴 어르신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과 따뜻함이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줄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배움의 시기를 놓친 어르신들에게 교육 기회를 지속해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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