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0년 개통한 동천제방겸용도로 우안제에 이어 좌안제 공사가 본격화된다. 울산시는 폭 25m의 도로 가운데 15m 구간을 우선 조성하기로 했는데, 진장명촌토지구획정리조합이 개설해야 하는 폭 10m 구간은 착공 여부가 불투명해 반쪽 개설이 불가피하게 됐다.
시는 23일 동천제방겸용도로 좌안제 개설 공사를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총 사업비 113억원을 투입해 북구 내황교~동천교 일원 1324m 구간을 대상으로 2년간 공사를 진행한다.
동천제방겸용도로 좌안제는 제방겸용도로 외에 길이 350m 폭 5.4m의 연결로, 길이 120m 폭 7m의 진입도로로 구성된다.
시는 기존에 설치된 폭 3~4m 수준의 콘크리트 차도를 제거하고 왕복 2차선 도로를 개설한다. 동천 방면으로 폭 3m의 인도와 폭 2.5m의 자전거 도로도 조성한다.
해당 구간은 아파트와 주택가가 밀집한 주거 지역의 배후 도로다. 이 도로가 개설되면 산업로를 통행하는 차량의 일부를 흡수할 수 있어 산업로 소통난 해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 차량과 보행자가 혼재하던 기존 도로를 대신해 인도까지 신설하는 만큼 안전사고 예방 효과도 예상된다.
하지만 전체 25m의 도로 폭 가운데 15m만 개설하게 돼 반쪽 운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당초 시는 전체 도로 폭 가운데 15m는 시가 개설하고 나머지 폭 10m 구간은 진장명촌토지구획정리조합이 개설하기로 했다. 조합 측이 개설해야 하는 구간에는 조합 소유의 도로부지 등이 위치해 있어 조합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조합이 지난 2020년 3월 최종 파산하면서 조합이 담당해야 하는 도로 개설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시는 일단 계획한 4차로 가운데 2차로부터 우선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진장명촌토지구획정리조합이 파산한 만큼 언제 조합 구간의 도로 개설이 진행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며 “일단 동천 방면으로 2차선 도로를 먼저 개설하고 조합이 정상화되면 아파트 방면으로 2차선 도로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