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쓰고…채소 길러먹고…편의점 소분반찬 찾고...고물가시대, 자린고비 소비생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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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쓰고…채소 길러먹고…편의점 소분반찬 찾고...고물가시대, 자린고비 소비생활 뜬다
  • 권지혜
  • 승인 2022.09.23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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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남구 무거동 편의점에서 한 시민이 소포장된 음식물을 고르고 있다. 김경우기자
#울산 남구 삼산동에서 직장에 다니는 김모(32)씨는 최근 직장 동료와 무지출 챌린지를 시작했다. 월급은 몇년째 제자리걸음인데 끝을 모르고 치솟는 물가에 결혼자금 마련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김씨는 “내년 가을 남자친구와 결혼을 약속하고 통장을 살펴봤는데 아파트 전세대금의 발끝도 따라가지 못하는 금액이었다”며 “지금부터 최대한 허리띠를 졸라매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이모(36·중구 성남동)씨는 자신의 인스타 계정에 한정된 금액으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식단을 공유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씨는 “게시물에 대한 관심도가 나날이 커지는 게 피부로 와닿을 정도”라며 “지난 2018년부터 인스타를 시작했는데 올해 들어 부쩍 팔로어가 늘어났다. 아무래도 고물가 시대에 아껴쓰기가 대세라 그런거 같다”고 말했다.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울산시민들의 소비생활도 달라지고 있다.

배추를 포함해 채솟값이 평년 대비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집에서 농작물을 길러먹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MZ세대를 중심으로는 무소비·무지출을 인증하는 무지출 챌린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소포장으로 판매하는 반찬들도 인기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2분기 지역경제 동향’에 따르면 2분기 울산의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분기 대비 5.3% 상승했다. 이는 2분기 기준으로 2008년(5.6%) 이후 14년만의 최고치다. 석유류와 외식 등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김장철을 앞두고 채솟값도 크게 오르고 있다.

지난 21일 기준 남구 신정시장에서 판매되는 배추 1포기 가격은 1만4000원으로 평년(7391원) 대비 89.42%(6609원) 올랐다. 여기다 지난 15일부터는 제조원가 압박을 이유로 주요 식품업계들이 라면, 과자 등 먹거리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권모(56·남구 무거동)씨는 “치솟는 배추 가격에 올해부터 시골에서 배추 농사를 시작했다”며 “시중에 판매하는 것보다 질은 떨어질 수 있으나 가계부담을 줄이는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무소비·무지출을 인증하는 무지출 챌린지도 인기다.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4.2%가 무지출 챌린지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최근 SNS에는 무지출 방법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는 게시글들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해당 게시글에는 무지출 방법으로 △중고물품 판매·교환하기 △리워드앱으로 앱테크하기 △카드사 포인트 적립하기 △설문조사 참여하기 등을 제시하고 있다.

소규모로 포장된 편의점 반찬도 젊은층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무거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사장 A씨는 “예전에 비해 소포장된 반찬의 매출이 10% 이상 늘었다”며 “주로 20~30대의 젊은층이 많이 찾고 있으며 조림류와 건어물, 치킨류가 인기”라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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