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울주오디세이, 간월재 정상에 울려퍼진 음악…억새도 흥에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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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울주오디세이, 간월재 정상에 울려퍼진 음악…억새도 흥에 취했다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2.10.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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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천절 휴일인 3일 울산 울주군 신불산 간월재를 찾은 등산객들이 ‘하늘, 억새바람을 만나다’를 주제로 열린 울주오디세이를 관람하고 있다.
영남알프스의 진정한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올해 울주오디세이는 바람과의 싸움으로 서막이 시작됐다. 신불산 간월재에 거센 바람이 불어 오전 11시까지 안전사고 우려에 행사 진행 여부가 불투명했다. 실외 마스크 착용이 본격적으로 해제된 시점에 신불산 간월재 억새평원에 울주오디세이를 보기 위해 모여든 인파로 행사 개최가 결정됐고, 올해도 역시 성황을 이뤘다.

3일 오후 1시. 거센 바람에 춤추듯 흔들리는 ‘억새파도’ 속에 울주문화재단과 울주문화예술회관이 ‘하늘, 억새바람을 만나다’를 주제로 영남알프스 신불산 간월재 정상 억새평원에서 개최한 울주오디세이가 막을 올렸다.

종합편성채널 음악방송에서 부드러운 가창력으로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울산 출신의 테너 조민웅이 ‘베사메무초’와 ‘대성당들의 시대’를 열창하며 첫 무대를 열었다.

이런 분위기를 이어 지역 5인조 관악 연주팀 ‘갓브라스유’가 관중 사이로 연주하며 입장해 분위기를 띄웠다. 이들은 브라스 밴드 특유의 화려한 퍼포먼스로 ‘사랑은 언제나’ ‘님과 함께’ 등의 곡을 흥겹게 연주해 즐거움이 배가 됐다.

이어 전통과 현대를 넘나들며 ‘K-힙합’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국악밴드 ‘악단광칠’이 ‘영정거리’ ‘와대버’ 등 흥겨운 현대국악을 꾸몄고, ‘신촌블루스’ 출신의 강허달림은 특유의 허스키한 보이스와 가을에 걸맞은 매력적인 창법으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설명이 필요 없는 가수 최백호는 마지막 무대에 올라 모든 세대로부터 사랑받는 자신의 명곡 레퍼토리를 부른 데 이어 앙코르 요청이 쏟아지자 연이어 다시 무대에 섰다. ‘억새파도’가 넘실댈 정도의 강풍 속에서도 2시간으로 예정됐던 공연은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어 성황 속에 마쳤다.

아내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진형모씨는 “평소 등산은 좋아하지 않지만 울주오디세이가 있으면 찾아오곤 했다. 코로나로 열지 못하다 지난해 열려 기뻤는데, 개인적인 일로 찾지 못해 아쉬웠다”며 “대신 올해 출연진에 가수 최백호가 나와 지난해 찾지 못한 아쉬움이 달래진다. 매년 기대 이상의 큰 감동이 있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간월재를 찾은 김영민씨는 “거센 바람이 불었지만,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자연에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오늘 공연 레퍼토리도 대중가요부터 재즈, 국악, 성악 등으로 다양하게 꾸며져 호불호도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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