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전기차 판매 급감…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우려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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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 전기차 판매 급감…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우려 현실화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2.10.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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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전기차는 보조금(세액 공제)을 받을 수 없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시행된 이후 현지에서 현대차그룹 전기차 판매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IRA 여파가 현실화됐다는 지적이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지난 9월 한 달간 전기차 아이오닉5를 1306대 판매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8월 판매량 1517대보다 211대(14%) 줄어든 것으로, 7월 1984대(아이오닉 포함)보다는 30% 이상 줄었다.

기아의 전기차 EV6도 9월 판매량이 1440대에 그쳐, 8월(1840대)보다 22% 줄었다. 지난 7월 EV6 판매 실적은 1716대였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기아의 EV6는 모두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되기 때문에 보조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된다.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만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세액공제 형태로 지급하는 IRA는 지난 8월 1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해당 법에 서명하면서 곧바로 시행됐다.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전기차 공장을 건립중인 현대차는 오는 2025년에야 공장을 완공할 것으로 예상돼 현행 인플레이션감축법이 계속 유지될 경우 오는 2025년 이후에야 이 법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조 바이든 정부와 민주당이 인플레이션감 축법을 주요 입법 성과로 널리 홍보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에게도 알려지기 시작함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의 타격은 당분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향후 IRA 적용에 따른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으나 당장 가시적 변화가 보이기보다 시차를 두고 여파가 관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IRA 적용의 타격이 분명이 있을 것으로 보지만 시행 후 바로 효과가 나타나기보다 시차를 두고 연말 또는 연초쯤 본격적으로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며 “다만 법 적용에 따른 소비자들의 심리적 변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영향이 이미 발생하고 있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기차 상황과 달리 현대차가 지난 9월 한 달간 미국시장에서 판매한 전체 자동차 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증가세를 이어갔다. 현대차는 지난 한 달간 미국에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5만9465대를 판매했다.

아울러 지난 5월부터 감소해 온 현대차의 국내 시장 판매량도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해외 판매는 7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국내 5만6910대, 해외 29만8130대로 전 세계 시장에서 35만5040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전년 같은 달보다 29.8% 증가했고 해외 판매는 23.4% 늘어 글로벌 판매량은 24.4% 상승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아직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일시적으로 완화된 점, 아이오닉6 본격 판매에 따른 신차 효과, 인도네시아 공장 가동, 지난해 같은 달 일부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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