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 봉송이 진행 첫 날인 4일. 성화는 울산 곳곳을 누비며 뜨겁게 타올랐다. 4일 진행된 합화식 후 울산시청 마당에서 출발한 성화는 남구 봉월사거리, 태화교를 거쳐 환영식이 열리는 중구 시계탑 사거리로 이동했다.
비가 세차게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성화 봉송 주자들은 우비도 입지 않은 채 성화봉을 들고 달렸다.
성화 봉송 첫 번째 주자로 나선 김영식(69·남구 신정동)씨는 “과거 아시안게임과 전국체전에서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섰던 경험이 있는데 나이를 생각하면 이번이 마지막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울산에서 열리는 체전에 첫 주자로 발탁돼 가문의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화는 중구 병영 일대를 거쳐 태화강 국가정원에 당도했다.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성화 봉송에 참가한 김록(48·중구 성안동)씨는 “울산에서 개최되는 대회에서 성화 봉송 주자로 참가하면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신청했다”라며 “코로나 사태 이후 오랜만에 정상적으로 개최되는 대회인 만큼 스포츠로 인해 전 국민이 단합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성화 봉송 도중 불이 꺼지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시 관계자는 “성화봉 안에 들어있는 가스가 7~8분 정도 타오를 정도의 양 밖에 들어있지 않다”라며 “곧바로 다른 성화봉으로 교체해 봉송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특히 중구의 마스코트인 울산큰애기와 울주군 옹기마을 장인도 참가하는 등 울산의 특색 있는 지역 문화를 활용한 이색 봉송이 진행돼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옹기마을을 거쳐 온산 일대를 이동한 성화는 4일 오후 7시께 울주군청에 안치됐다.
5일 성화는 낮 12시30분에 울주군청에서 출발한 뒤, 울산대학교 일대를 지나 남구를 거쳐 동구로 이동할 예정이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