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포항에 발목을 잡혀 리그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마침내 복수의 시간이 왔고, 전북을 넘어선 울산이 적지인 스틸야드에 깃발을 꽂을 결의를 다지고 있다.
울산은 11일 오후 3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A 36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지난 8일 우승 분수령이던 ‘현대가 더비’에서 전북 현대에 극적인 2대 1 역전승을 거둔 울산은 이제 우승까지 단 1승을 남겼다.
승점 72(21승 9무 5패)를 쌓아 2위 전북(승점 64·19승 10무 7패)과 승점 차를 8로 벌렸고, 이번 포항과 동해안 더비에서도 승리를 거두면 남은 두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한다.
최근 3년 연속 전북에 밀려 리그 준우승에 그치는 등 ‘K리그 역대 최다 준우승팀’(10회)이라는 타이틀을 보유한 울산은 이번 시즌만큼은 기필코 이인자의 설움을 떨쳐내겠다는 각오다.
울산은 2022시즌 정상에 오른다면 2005년 이후 17년 만에, 통산 세 번째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된다.
울산은 지난 8일 전북을 상대로 총 슈팅수 23대 8, 유효슈팅 18대 4가 말해주듯 경기를 지배했다. 과거처럼 선제 실점에 흔들리지 않고 사력을 다해 울산만의 플레이를 펼쳤다는 평가다.
그 결과 모든 선수, 코칭스태프, 사무국, 관중(2만51명, 이번 시즌 K리그 최다 관중)이 하나 되어 기적 같은 승리를 만들었다. 그 중심에 헝가리 탱크 아담이 있었다.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합류한 아담은 리그 11경기에서 8골 2도움으로 경기당 1개에 가까운 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그룹A 2경기에서 인천유나이티드(1골), 전북(2골)의 골망을 연거푸 흔들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9월11일 포항과 홈경기에서 골 맛을 봤기 때문에 이번 원정에서도 기대를 걸고 있다.
울산은 방심하지 않고 전북전 승리 기세를 포항까지 이어 포효하겠다는 각오다.
다만 3위 포항(승점 55·15승 10무 10패)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이 걸린 3위를 지키기 위해 승점이 필요하다. 포항은 중요한 순간마다 울산의 발목을 잡은 팀이다.
2013시즌 리그 최종전에선 포항이 후반 추가 시간 결승 골로 울산을 1대 0으로 꺾어 역전 우승을 일궜고, 2019년 최종전에선 울산이 홈에서 포항에 1대 4로 패해 전북에 우승을 내준 아픈 기억이 있다.
현대가 더비 패배로 우승 경쟁에서 뒤처진 전북은 같은 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5위 강원FC(승점 49·14승 7무 14패)를 상대한다. 박재권기자
◇ 하나원큐 K리그1 36라운드 일정
< 파이널 A >
△ 11일(화)
포항-울산(15시·포항스틸야드)
전북-강원(전주월드컵경기장)
인천-제주(인천축구전용경기장·이상 19시30분)
< 파이널 B >
△ 12일(수)
수원-대구(수원월드컵경기장)
서울-김천(서울월드컵경기장)
수원FC-성남(수원종합운동장·이상 19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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