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 울산 고용률·임금 회복세 특히 더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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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충격’ 울산 고용률·임금 회복세 특히 더뎌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2.10.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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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으로 위축된 울산지역 고용률과 근로자 임금 수준 회복세가 전국 타도시와 비교해 매우 더딘 것으로 파악됐다.

특화 서비스업 발굴과 일자리 미스매치 완화 등으로 지역 일자리 수요와 공급이 원활히 연결될 수 있도록 해결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울산본부 기획조사팀 송수혁 조사역과 정민수 팀장은 11일 ‘코로나19 이후 울산지역의 고용 및 임금 회복상황 평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울산지역 고용률은 58.4%로, 코로나 이전 대비 지수(2019년 100 기준)가 98.9 수준에 그쳐, 이미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선 전국(101.1)보다 부진했다.

울산의 올해 7~8월 고용률은 60.0%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7~8월의 59.5%를 상회했으나, 역시 전국 평균(62.9%)보다는 낮았다.

울산지역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도 2021년 기준 291만5000원으로, 지수가 2019년(100 기준) 대비 99.1 수준에 그쳤다.

전국 평균(103.5)이 코로나 기간에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와 같은 울산 노동시장 회복 부진의 배경으로는 감염병과 대외 충격에 취약한 고용 구조, 인구 유출과 노동시장 미스매치 심화에 따른 노동 공급 부진, 주력산업 일자리 창출력 추세적 약화 등이 제시됐다.

우선 울산은 비필수·비재택 일자리 비중이 41.7%로 세종을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높았는데, 감염병 확산에 취약한 직종과 업종 비중이 높아 코로나 여파가 다른 지역보다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출입 비중이 매우 높은 대외의존적 고용 구조를 갖추고 있어 코로나 이후 글로벌 수요와 공급 이슈에도 크게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공급차질 지속으로 자동차 생산회복이 지연되면서 고용 및 임금의 빠른 회복을 제약하기도 했다.

여기에 코로나 이전부터 누적된 인구 유출과 노동시장 미스매치 심화 등이 노동 공급을 더욱 감소시키는 악순환을 유발, 고용 회복을 제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산업 패러다임 전환과 자동화 등으로 주력산업 일자리 창출력이 추세적으로 약화한 것도 노동시장 회복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울산은 자동화 고위험 일자리 비중이 절반을 넘어 기술발전에 따른 노동대체가 취약한 가운데 친환경차 전환 등 산업 패러다임 변화로 기업의 필요 인력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보고서는 “고용회복세 지속을 위한 방안으로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주력 제조업의 신산업 전환 지원, 주력 제조업과 유기적으로 연계된 특화 서비스업 발굴, 신산업 일자리 중개와 인재 육성 등을 통한 일자리 미스매치 완화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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