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여권에 따르면 정진석 비대위의 당수습 방향의 한 갈래는 지역 방문을 통한 지지층 결집이고, 다른 한 갈래는 당 내부 정비 박차다.
특히 비대위가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는 것은 현재 공석 중이거나 부실 당협 정비다.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는 이달 말 조직강화 특별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내달 초 전국 단위 당무감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조강특위 명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초·재선 의원과 일부 당직자가 참여하는 실무·관리형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이달 중으론 조직강화특위를 출범시켜 지역 세포조직을 이끄는 당원협의회 재정비를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조강특위는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사고 당협에 대해 위원장 인선 작업을 진행한다. 현재 전체 당협 253곳 중 68곳이 사고 당협이며, 이는 당무감사 등을 통해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첫 전국 순회 현장 회의를 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에서 열고 “보수의 성지인 서문시장에서부터 국민의힘은 다시 시작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정 위원장은 또한 대구시당에서 열린 현장 비대위 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국민과 당원은 국민의힘을 믿고 맡겨줬지만, 내부 혼란으로 부족한 모습을 보여드린 게 사실”이라며 사과했다. 이어 “위기마다 대구·경북은 우리 당이 기사회생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였다. 우리 손을 뿌리친 적이 없었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정 위원장은 앞서 대구행 기차 안에서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과 TK를 동시에 언급, “우리 당의 뿌리”라고 강조했다.
회의장엔 TK 지역구 의원들도 총출동했다. 비대위는 지역 숙원사업인 TK 통합 신공항 건설 등 공약 이행을 약속했다.
비대위는 두 번째 지역 순회지로 오는 20일 충남을 찾는다. 텃밭인 TK에서 당심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면 이후에는 민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중원과 수도권을 잇달아 찾아 지지층 확대까지 노리겠다는 구상으로 여겨진다.
정 위원장은 이러한 동선에 대해 “낙동강 방어선을 확고하게 지켜내고, 인천 상륙작전으로 다시 대한민국을 살려내겠다”라고 표현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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