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아파트 분양 6개월째 악화…역대 최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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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아파트 분양 6개월째 악화…역대 최저 수준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2.10.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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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등 가계 부담감이 커지면서 울산지역 아파트 분양 경기가 6개월째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은 10월 울산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26.7로, 지난달(41.2)보다 14.5p 하락했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4월까지만 해도 지수가 100.0을 유지했지만, 5월부터 6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울산지역 전망지수가 가장 낮았다.

이 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들) 500여 곳을 상대로 매달 조사한다.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본격적인 가을 분양 성수기로 진입하는 시점인 지난달에도 전망치가 19.9p 하락한데 이어, 이달에도 15p 가까이 낮아지면서 지수는 30 미만으로 추락했다. 분양경기 회복은 연말로 갈수록 더욱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이처럼 지역 분양경기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건설업계는 분양일정을 미루고 있다. 하지만 시간을 늦출수록 금융비용 부담과 인허가 압박이 커져 마냥 늦출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공급에 나선다고 해도 집값 하락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적정 분양가를 책정하기도 쉽지 않다.

지역의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여파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남구지역에서도 1순위 완판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미분양이 뻔한 만큼 건설사 입장에서도 공급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면서 “비용부담이 있지만, 최대한 일정을 미뤄보자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전국 전망지수 역시 지난달 43.7에서 이달 44.1로 0.4p 낮아지는 등 모든 시도의 분양시장이 활기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계속되는 금리 인상으로 가계 부담감이 크게 증가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아파트 분양 사업자들의 심리가 크게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울산 울주군은 지난 7월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돼 11월 말까지 유지되고 있다.

미분양 관리지역은 미분양 주택 수가 500가구 이상인 시·군·구에서 미분양 증가, 미분양 해소 저조, 미분양 우려, 모니터링 필요 지역 등 4개 요건 가운데 1개 이상을 충족할 경우 선정되는데 울주군은 현재 2개 요건이 충족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주택을 공급하려는 사업예정자는 분양보증을 발급받기 위해 예비심사나 사전심사 등을 받아야 하는 등 심의 규제가 강화된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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