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현대 시즌 최다 2만4천 관중과 기쁨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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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현대 시즌 최다 2만4천 관중과 기쁨 나눠
  • 신형욱 기자
  • 승인 2022.10.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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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울산문수축구장에서 17년만에 K리그 우승을 차지한 울산 현대축구단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준산이라는 오명을 털어버리고 마침내 17년 만에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울산은 23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파이널A 38라운드 최종전이 끝나고 공식적인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미 우승은 지난 16일 강원FC와의 3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확정 지었지만 이날 홈 팬들 앞에서 시즌을 마무리하며 화려한 대관식을 열었다.

울산은 2005년 이후 17년 만이자 1996년을 포함해 통산 세 번째 K리그 왕좌에 올랐다. 이날 제주에 1대 2로 역전패해 아쉬움이 남았지만, 울산의 우승 한풀이에 큰 방해가 되지는 않았다.

경기장에는 2만3817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올 시즌은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K리그 한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이다. 지난 8일 전북 현대와의 홈 경기 때(2만51명)보다도 많은 팬이 몰렸다.

이날 경기에서는 울산에서 시작해 20년간 이어온 프로선수 생활을 울산에서 마무리하게 된 이호 플레잉코치가 하프타임에 은퇴식을 치렀다. 홍 감독은 제주전 교체선수 명단에 이호를 넣은 뒤 전반 36분 출전시켰다.

비록 후반 시작하면서 다시 교체됐지만, 이호가 K리그 경기에 나선 것은 전북 현대 소속이던 2016년 8월 이후 6년여만이었다.

비록 상대 팀이었지만 울산 구단과 팬들은 최근 골키퍼 김동준, 임준섭, 유연수 등이 탄 차량이 음주운전 차량에 들이받히는 사고를 당한 원정팀 제주의 사정도 헤아렸다.

울산 서포터스석에는 ‘제주 유나이티드 선수단의 쾌유를 바랍니다’라는 펼침막을 걸기도 했다.

경기 후 울산 선수단은 차례로 우승 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에 올랐다.

5억원의 우승 상금 보드에 이어 우승 트로피를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가 주장 이청용에게 전달했다.

이청용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 그동안 우승에 목말라 있던 울산 선수단과 팬들의 환호가 화려한 축포와 꽃가루 사이에서 울려 퍼졌다.

우승 티셔츠와 모자를 착용한 뒤에도 세리머니는 이어졌고, 선수들은 팬, 가족들과 기쁨을 만끽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 사령탑으로 역대 한국 축구사상 최고 성인 동메달 획득을 지휘하며 시상대 올랐던 홍 감독은 “그때는 성공 후의 허탈감 같은 것이 많았는데 지금 이 우승은 전혀 그런 것들이 없다. 즐겁고 기분 좋은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또 “K리그 감독 2년 차지만 작년도 올해도 마찬가지인데 우승이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면서 “그래서 더더욱 기쁘다. 17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으나 우승컵이 다시 울산에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장 난간 한쪽에는 ‘2023 K리그1 FA(대한축구협회)컵, ACL(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트레블 달성을 기원합니다’라는 글이 적힌 펼침막이 내걸려 K리그1 챔피언 울산의 내년 시즌에 대한 바램을 전달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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