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제조업 체감경기 2년만에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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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제조업 체감경기 2년만에 최악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2.10.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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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울산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2년만에 최악 수준으로 악화됐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26일 발표한 10월 기업경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울산지역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1로 전월(71)대비 10p 하락했다. 석유화학 업종의 제품 스프레드 축소와 글로벌 수요 감소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호전된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울산지역 제조업 BSI는 지난해 7월(100) 이후 15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아 지역 기업 경기가 쉽게 호전되지 못하고 있으며, 이달에는 61까지 떨어지면서 2020년 9월(58)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10월 제조업 BSI를 세부항목별로 살펴보면, 원자재구입가격(128) 부담이 큰 가운데 자금사정(59)이 여의치 않고, 신규수주(73)나 매출(77)도 둔화됐다. 이로 인해 제품재고수준(106)은 높은 지수를 유지했다. 특히 원자재구입가격지수(128)와 제품판매가격지수(89)간 격차가 39p로 벌어져 치솟는 원자재 구입가격분을 제품가격에 즉각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체들은 주요 경영애로사항으로 원자재 가격상승(24.5%), 인력난·인건비 상승(19.3%), 불확실한 경제상황(13.0%) 등을 꼽았다. 전월보다 불확실한 경제상황(3.5%p), 내수부진(2.6%p)의 비중이 커졌다.

다음달 역시 자동차부품, 석유화학 업종 등을 중심으로 경기 악화가 깊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11월 울산지역 제조업 업황전망BSI는 59로 전월(78)대비 19p나 낮아졌다. 반면 10월 비제조업 업황 BSI는 72로 전월(59)대비 13p 상승했다. 건설업 및 관련 업종, 운수업을 중심으로 업황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달 비제조업 업황전망BSI 역시 전월(64)대비 9p 하락한 73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11월에는 건설업 및 관련 업종과 도소매업 등을 중심으로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비제조업체들은 주요 경영애로사항으로 원자재 가격상승(25.3%), 내수부진(16.6%), 인력난·인건비 상승(13.9%) 순으로 답했다. 전월보다 불확실한 경제상황(2.6%p)의 비중이 커졌다.

한편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이달 6일부터 18일까지 309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고, 이 가운데 267개 기업(제조업 136개, 비제조업 131개)이 설문에 답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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