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비상대책위 회의를 연 후 취재진에게 정치일정을 사실상 전면 중단하고 총력 사태 수습 모드로 긴급히 전환한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우선 전 당협, 지구당에 불요불급한 행사와 축제의 자제를 지시하고 언행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소속 의원 전원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일체의 지역구 활동을 포함한 모든 정치활동 및 체육활동을 중단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석기 사무총장은 각 시·도당 등에 보낸 공문에서 불필요한 공개 활동·사적 모임·음주·SNS 글 게시 등 자제, 공식 행사에서 검은 리본 패용, 정치 구호성 현수막 즉시 철거 등 국가애도기간 중 행동 수칙을 제시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예정된 ‘레고랜드 사태’ 관련 고위당정협의회를 취소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정치권에서 정쟁이 없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차기 당권 주자들을 비롯한 당내 주요 인사들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애도를 표하며 신속한 사태 수습을 당부했다.
울산출신 김기현(남을) 전 원내대표는 “지금은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와 빠른 사고 수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했고, 권성동 의원도 “이 순간 만큼은 모두가 한마음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에 “의료인으로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있을지 찾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사고 직후 현장을 찾았다고 적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런 비극을 예방할 수 있는 사회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정부와 모든 단체, 기업들이 힘을 합쳐야 할 것”이라고 썼고, 나경원 전 의원도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진지하게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윤상현 의원은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모든 노력과 기도를 다하자”고 했고, 조경태 의원도 “이번에도 국민 여러분이 정중한 마음으로 함께 해주시기를 빈다”고 밝혔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이날 모두 검은색 양복과 검은색 넥타이 차림으로 최고위 회의에 참석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당내 대책기구를 구성해 피해 수습과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소집해 행정안전부 등을 상대로 긴급 현안 질의를 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이날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와 관련해 “정의당도 이 아픔을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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