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국민의힘 지도부는 연이틀 비상대책위원 회의를 열어 사고 수습을 위한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희생자 애도의 뜻으로 검정 정장 차림을 했고, 가슴에는 조의 표식을 달았다. 회의장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수습과 대책 마련에 총력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뒷걸개도 걸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는 회의 후 곧장 서울광장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오전 10시께 분향소에 도착한 정 위원장은 헌화·묵념한 뒤 방명록에 “못다 핀 꽃잎처럼 떠난 젊은이들의 영전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올린다.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철저히 노력하겠다”고 적었다.
주호영 원내대표 등 원내 지도부는 1일 분향소를 찾는다. 정치 활동을 자제해달라는 지도부 지침에 따라 이날 예정됐던 토론회·세미나 등이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의원들도 SNS에 희생자를 애도하는 글을 남겼다.
야당인 민주당 지도부도 이날 국회 최고위 회의를 마치고 이태원 인근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회의에서 “현재로서는 일단 수습과 위로에 총력을 다할 때다. 민주당도 국민의 위임을 받은 공당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제대로 완벽하게 지켜내지 못한 책임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다.
제1야당이자 다수당으로서 책임을 정부·여당과 함께 지겠다는 발언으로 읽혔다.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검은색 양복 차림에 가슴 왼편에 ‘추모’ 리본을 달았다. 회의 시작 전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날도 당내 ‘김진태발 경제위기 진상조사단’의 강원도청 방문, 대통령실 앞 1인 시위 등 정치 공세성으로 비칠 수 있는 일정을 대부분 취소했다.
이런 가운데 당 소속 서영석(경기 부천정) 의원이 서울 이태원 참사 다음 날 당원 수십 명과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당 윤리감찰단에 감찰을 지시했다고 당 공보국이 언론 공지를 통해 전했다. 정의당은 31일 예정됐던 신임 대표단 취임 행사 및 현충원 참배 일정 등을 전면 취소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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