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은 애도 분위기 속에 ‘사태 수습이 우선’이라는 기조를 이어갔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하겠다”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사회 안전망을 전면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애도와 위로의 뜻을 밝히면서 “일체의 정치활동을 중단하고 정부의 사고수습과 치유대책에 전적으로 협조하기로 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참사가 정쟁으로 확산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섣부른 책임론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정 위원장은 회의에서 피해자·경찰관·소방관을 향한 유언비어 유포를 두고 “지금은 추궁의 시간이 아닌 추모의 시간”이라며 “정부의 사고 수습과 원인 규명, 지원책 마련을 차분하게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차기 당권주자 후보로 꼽히는 권성동 의원은 SNS에 “국민적 슬픔을 당파적 분노로 전도시켜서는 안 된다. 추모를 정쟁으로 변질시켜서도 안 된다”며 “위로와 사고 수습을 최우선 순위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선 이상민 행안부장관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차기 유력 당권주자인 울산 출신 김기현(남을) 전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나와 “국민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동참하는 모습이 아닌 형태의 그런 언행은 조심해야 한다. 사전 대책 수립이 굉장히 소홀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종혁 비대위원도 YTN 라디오에서 “일반 국민들 듣기에 적절한 발언은 아니다”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이태원 압사 참사’의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참사의 조기 수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거듭 약속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현재는 일단 수습과 위로에 총력을 다할 때”라고 밝혔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회의에서 “참사 수습에 초당적으로 신속하게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를 꾸리고 이날 오후 2시 첫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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