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문화예술전문도서관 건립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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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문화예술전문도서관 건립 ‘제동’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2.11.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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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개관한 울산시립미술관과 함께 지역 문화·예술계 기반 확충을 위해 내년 문을 열기로 했던 울산 문화예술전문도서관이 중구 원도심의 아파트 주택 재개발 사업에 발목 잡혀 진척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아카이빙 기능을 일부 맡아 울산시립미술관의 규모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등 중구 문화의거리와의 연계를 꾀하려 했지만, 당분간은 어려워질 전망이다.

문화예술전문도서관은 2018년 시립미술관 건립·운영 공론화 과정에서 거론됐다. 분야별 전문가들로 꾸려진 전문가회의가 시립미술관 관련 세차례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이후 이듬해 2월부터 6월까지 넉 달간의 건립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를 거치며 사업은 본궤도에 오르는 듯했다.

하지만 문화예술전문도서관 건립 예정 부지가 포함된 중구 북정동 B-04 재개발이 변수로 작용했다. B-04 사업은 조합원 간 갈등과 시공사 재선정 등으로 수차례 난항을 겪었다. 이로 인해 조합을 통해 토지를 기부채납 받아 건립될 예정이던 도서관 사업도 제동이 걸렸다.

계획대로라면 중기지방 재정계획 및 투자심사를 비롯해, 설계용역 공모와 실시설계, 시공사 선정을 거쳐 지난해 2분기에 착공에 들어가 내년 12월 개관할 예정이었지만, 지금까지 첫 삽조차 뜨지 못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일까지 진행된 B-04 시공사 선정 입찰이 당초 참여가 유력했던 1군 건설사 두 곳 모두 불참하면서 유찰된 것으로 확인됐다. 재개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부지확보가 우선 돼야 도서관 건립을 진행할 수 있는 만큼 내년 착공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내년 울산시 당초 예산에도 문화예술전문도서관 관련된 예산은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울산시는 부지 확보 이후 설계 공모와 시공사 선정 등 완공까지 소요 기간을 2년6개월가량으로 보고 있다. 재개발 사업에 속도가 붙어 내년 안에 도서관이 착공을 하더라고 빨라야 2025년에야 개관할 수 있다.

또한 2019년 계획에는 공사비가 330억원으로 추산됐지만, 인건비와 자잿값 등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공사비는 400억원 가량으로 오를 전망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관리처분 인가 6개월 이후 이주·철거 단계에서부터는 조합과 협의해 건립이 가능하다. 도서관 예정 3개 필지 가운데 기획재정부 소유의 국유지가 포함돼 있어 조합과 기재부간 소유권 이전 절차가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협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 중구에 건립 예정인 문화예술전문도서관은 북정동 58-8 외 2개 필지에 지하 1~지상 2층 연면적 3600㎡ 규모로 종합자료실, 문화예술자료실, 전시실, 교육장 등을 갖출 예정이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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