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미술제는 ‘필드(Field)’를 주제로 태화강국가정원의 자연과 미술이 함께 화합하는 장으로 꾸며졌다. 한국, 태국, 브라질 등 3개국 19명(팀)의 작가가 참여해 태화강국가정원 철새공원에서 자신만의 예술적 ‘장’을 펼친 작품들을 선보였다.
전시 기간 동안 태화강국가정원 철새공원은 계절이 바뀌면서 가을옷을 갈아입었고, 관람객들은 황금빛으로 물든 잔디밭과 억새들, 알록달록 물든 단풍과 함께 작품을 감상하며 색다른 볼거리를 만끽했다. 버스를 타고 가을 소풍 나온 어린이 관람객은 작품 주위에서 뛰어놀고, 나들이 나온 연인·가족 단위 관람객은 기념 사진 찍기에 바쁜 모습을 보였다.
어린 두 자녀와 함께 관람을 즐긴 최미경씨는 “몇 해 전 미술제를 인상 깊게 봐서 올해도 가족과 함께 왔다. 탁 트인 야외에서 규모가 큰 시원시원한 작품들을 보니 너무 좋다. 올해는 특히 자연과 잘 어우러지는 작품들이 많아 아이와 즐기기에도 좋다. 매년 봄·가을 두 번 열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산책을 나왔다는 김민철씨는 “반려견과 자주 산책 나오는 곳인데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이렇게 미술제가 열리니 반갑고 좋다. 태화강국가정원이 가진 자연의 묘미를 살려 작품을 전시해 놓으니 문화적 소양도 쌓고 색다른 감성을 느낄 수 있어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미술제는 장승효 작가의 ‘아트카’·오원영 작가의 ‘Crocodile Bird’ 등 어린이들이 만지고 싶어 할 만한 화려한 작품들이 많았다. 이 때문에 관람객들이 인증샷을 찍는 등의 과정에서 작품이 파손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망가진 작품 하나 없이 전시가 잘 마무리돼 성숙한 시민의식도 보여줬다.
일부 관람객들은 본격적인 미술제에 앞서 사전행사 형태로 작품 설치 과정과 제작 과정, 작가의 의도 등을 일반 관람객들에게 소개하고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세미나 등 행사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TEAF 2022와 연계해 오는 10일까지 어린이 미술공모전을 연다. 유치부·초등 저학년부와 초등 고학년부로 나눠 태화강국가정원의 풍경과 어우러진 작품을 모집한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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