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을 가져다주는 파랑새는 어디에 있을까? 어린 시절 파랑새를 찾아 길을 나서는 꿈을 꿔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를 실천에 옮기고 그 경험을 책으로 남긴 이가 있다.
울산 중구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주영길씨가 그 주인공이다. 병영정형외과 원장인 그는 결혼 30주년을 기념해 자신과 아내 박금희씨를 위한 선물로 ‘파랑새를 찾아 떠나는 세계일주’를 결심하고 실행에 옮겼다. 이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최근 <아내와 함께 하는 지구촌 산책>이라는 책을 펴냈다.
<아내와 함께 하는 지구촌 산책>에는 북미, 남미, 서유럽, 동유럽, 시베리아, 아프리카, 동남아 등 이들 부부가 무려 1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지구촌 곳곳에서 보고, 듣고, 맛보고, 느낀 모든 것들이 상세하게 담겨있다.
주 원장 부부는 세계일주를 떠나기 전 여행사 패키지로 타국 생활에 대한 정보나 지혜를 수년에 걸쳐 조금씩 늘렸다. 자신감이 붙자 항공사 마일리지로 진행하는 세계 일주 프로그램으로 출발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패키지 상품과 달리 준비할 것이 많았다.
이들은 여행을 떠나기 전 각자 꼭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정했다.

주 원장은 ‘영국 비틀즈 애비로드’ ‘미국 센트럴파크에서 낮잠’ ‘페루 잉카에서 뛰어보기와 나스카 구경’ ‘미국 말굽 협곡 보기’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 열차 타고 바이칼호 가기’ ‘오로라 보기’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 ‘나이아가라·이구아수·빅토리아 폭포 가기’ ‘노르웨이 도깨비 혀 절벽 가기’ 등을 세웠다. 그의 아내 박씨는 ‘오로라 보기’ ‘브라질 예수상과 이구아수 폭포 보기’ ‘잉카 마추픽추’ ‘우유니 사막’ ‘이집트 스핑크스·피라미드 보기’ ‘케냐 세렝게티 국립공원’ ‘그랜드 캐니언·옐로스톤·요세미티 국립공원 숙식’ ‘스위스 마터호른’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 ‘영국 어학연수’ 등을 버킷리스트로 선택했다.
이들의 일정과 그곳에서의 생활은 모두 책 속에 담았다. 여기에 버킷리스트에 들어가 있지 않은 쿠바에서 생긴 일이나 말레이시아에서 무릎을 다쳐 병원 신세를 진 에피소드 등도 책에 수록했다.
주영길 원장은 “시간적인 부담감을 떨쳐내면 항공사 마일리지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인생을 어떻게 살지 결정하는데 여행보다 좋은 것은 없기에 여행하며 지나온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생각할 수 있다고 한다면 충분한 투자 가치가 있다”며 “여행을 떠나며 찾은 파랑새는 결국 자신의 마음속에 있다는 동화 속 이야기가 와닿는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 어느 곳보다 우리나라가 가장 좋은 곳임을 다시금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280쪽, 1만7800원, 프로방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