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부동산 경매시장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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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부동산 경매시장 ‘한파’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2.11.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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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금리인상 충격에 지역 아파트 경매 시장도 얼어붙었다. 대출금리가 뛰고 집값이 내려가자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경매를 진행해도 잘 팔리지 않는 것이다. 경매시장에 나온 아파트 10채 중 3채가 겨우 낙찰될 정도다.

8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2년 10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울산 아파트 낙찰률(경매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은 32.8%로 집계됐다. 전월(37.5%) 대비 4.7%p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달 경매를 진행한 울산 아파트는 58건이었는데 이 중 낙찰자를 구한 매물은 19건에 그쳤다.

올해 3월까지만 하더라도 울산 아파트 낙찰률은 60%대를 유지했지만 7개월새 반토막났다. 낙찰가율(경매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전달 대비 0.6%p 하락한 85.8%로 두 달 연속 하락했다. 4개월 연속 100%를 웃돌았던 지난해 연말과 비교하면 열기가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지난달 울산 아파트와 주택, 업무·상업용 등을 모두 포함한 부동산 경매 진행건수는 241건으로 이 중 69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28.6%로 전월(24.8%)대비 3.8%p 올랐지만, 전국 평균(29.2%)에는 못 미쳤다.

여기에다 지난달 낙찰가율도 68.9%에 그쳐 전국 평균(75.3%) 보다 낮았다.

경매시장의 온도를 반영하는 응찰자수는 경매물건당 평균 3.4명으로 2020년 8월(3.3명)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지난달 경매 중 40% 가량의 물량이 주거시설에 몰렸으나, 이 역시 낙찰률이 30%대에 그쳤다. 주거시설은 진행건수 100건 가운데 33건이 새로운 주인을 찾았고, 낙찰률은 33.0%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달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렸던 물건은 아파트였다. 감정가 1억2800만원에 나온 동구 화정동 대송현대 아파트 경매에는 22명의 응찰자가 참가해 감정가의 96.8%인 1억2388만원에 낙찰됐다.

또 동구 주전동 소재 다세대 주택 경매에는 17명이 참여했고, 감정가의 75.5%인 1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남구 무거동 무거현대 아파트 경매에도 16명이 몰렸고, 감정가의 92.7%인 1억2900만원에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

지난달 울산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물건 역시 주거시설이었다.

감정가 13억6215만원에 나온 울주군 삼남읍 소재 주택이 낙찰가율 65.0%를 기록하며, 8억8541만원에 낙찰된 것이다.

반면 감정가 25억6300만원에 나온 북구 당사동 소재 오피스텔(업무용) 경매에는 1명이 응찰했고, 6억1619만원에 낙찰받아 낙찰가율이 24.0%에 그쳤다.

이처럼 업무·상업용 경매시장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울산지역 업무·상업용 경매는 60건 중 12건만 새로운 주인 만나 낙찰률 20.0%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40.4%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토지 경매 역시 싸늘하게 식었다.

지난달 77건의 토지경매가 진행됐지만 이 중 21건만 낙찰돼 낙찰률은 27.3%를 기록했다. 낙찰가율 역시 56.1%에 그쳤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침체한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단기간 금리가 급등하면서 경락대출(경매 낙찰자가 잔금을 치를 때 받는 대출) 이자 부담도 많이 늘어났고, 집값 하락이 반영돼 경매 매물 감정가격이 더 낮아질 것이란 심리도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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