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리꾼 김미경(사진)이 오는 13일 오후 5시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14번째 김미경의 소리愛 ‘굴아화촌의 청(淸)청(靑)청(聽)’ 공연을 준비한다.
울산의 옛 지명 중 하나인 굴아화촌에서 전하는 이번 공연은 소리꾼이 판소리를 하기 전 목을 가다듬기 위해 부르는 짧은 노래인 단가로 시작한다. 인생의 사계절을 비유한 노래 ‘사철가’를 심유정, 이윤주, 김민진, 공시현, 조여원이 들려줄 예정이다.
이어 춤꾼 김진완이 태평소 시나위 가락에 맞춰 현란한 발동작과 기교로 흥을 더하고, 투박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동작의 한량무를 선보인다. 춤과 함께 시나위는 대금 강종화, 피리 김종섭, 아쟁 정선겸 등이 가락을 전한다.
소리꾼 김미경은 춘향가 중 가장 인기 있던 레퍼토리 중 하나인 박석치를 선보인다. 이몽룡과 성춘향의 사랑이 중심을 이룬 이 작품은 현존하는 판소리 중 가장 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김씨의 소리를 끌어줄 고수는 전국고수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박근영 고수가 맡았다.
이 밖에도 춤꾼 김미자가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고 평화를 노래한 한영숙류 태평무를, 김태희·김미경·석지연이 전남지역 논매기 때 농사꾼들이 불렀던 향토민요 육자배기를 소개할 예정이다. 마지막은 모든 출연진이 관객과 함께 ‘아리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라는 가사로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어우러지는 무대로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김미경씨는 “이번 공연은 우리전통의 음악과 춤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무대로 마련했다”며 “퓨전국악이 넘쳐나는 요즘 시대에 국악의 대가들이 선보이는 정통 국악 공연으로 우리 음악을 차분히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미경 판소리연구소를 운영하는 소리꾼 김미경은 성창순 명창에게 심청가·춘향가, 정순임 명창에게 홍보가·수궁가 등을 사사하고, 제19회 전국국악대전 대통령상을 받았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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