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2지구 연말 1천가구 사전청약 흥행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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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2지구 연말 1천가구 사전청약 흥행 주목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2.11.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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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중구 다운2 공공주택지구 전경. 경상일보 자료사진

5~6년 뒤 입주할 아파트를 미리 청약 받는 ‘민간 사전청약’ 제도가 도입 1년 만에 존폐 기로에 놓인 가운데 연말 울산에서도 1000가구에 달하는 사전청약이 진행된다. 앞서 3월 진행된 울산다운2지구 B-2블록 우미린 사전청약에는 912가구 모집에 2683명이 몰리는 등 크게 흥행했지만, 하반기 들어 지역 분양경기가 급격하게 나빠진 만큼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산울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예정된 울산다운2공공주택지구 내 민간사전청약 대상 공동주택 용지는 2개 블록으로 1000여 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월께 사전청약으로 공급될 예정인 공동주택용지는 B-1블록(507가구), B-5블록(493가구) 등이다.

사전 청약은 조기 주택 공급 효과를 위해 본청약보다 1~2년 앞서 신청을 받는 제도로, 공공분양 아파트를 대상으로 해오다 작년 11월 민간 아파트로 범위를 확대했다.

울산다운2 공공주택지구는 울산 중구 다운동과 울주군 범서읍 일원 약 186만6000㎡의 규모로 조성되는 지구로 주택건설호수는 1만3814호로 단일지역으로는 울산 최대의 주거단지다. 여기에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인근 신축 아파트 시세보다 저렴한 것도 이점으로 작용한다.

다만 주변 시세보다 최대 40% 싼 공공분양 사전 청약 역시 본청약 시기와 입주 예정일이 줄줄이 미뤄지면서 무더기 청약 포기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9월 본청약을 진행한 인천 서구 ‘인천검단 AA21블록’은 사전 청약 당첨자 811가구 중 320가구(39.5%)가 본청약을 포기했다.

다행히 올해 3월 사전청약을 시행한 울산다운2지구 B-2블록 우미린은 현재까지 청약포기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단지는 내년 5월 본청약을 시행할 예정이다. 내년 5월까지 사전청약 당첨자 가운데 청약 포기자가 없을 경우 5월 본청약에서는 143가구만 추가 공급될 예정이며, 입주는 2026년으로 예정돼 있다.

문제는 올해 연말 예정된 사전청약 물량이다. 타 도시에서는 이미 사전청약에서도 미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8월 이후 전국에서 민간 사전 청약을 벌인 12개 아파트 중 모집 가구 수를 다 채운 곳은 경기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성남 금토지구 A-3블록 중흥S-클래스’가 유일하다.

울산에서는 내달 20일 B-5블록이 첫 사전청약에 나선다. 총 578가구 가운데 493가구를 사전청약하며, 본 청약은 2025년 3월, 입주는 2027년 12월로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B-1블록도 내달 초 모집 공고를 내고 사전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593가구 가운데 507가구를 사전청약한다.

내달 사전청약을 준비하고 있는 시공사 관계자는 “공공택지에 분양되는 만큼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분양가가 책정되고, 추후 계약 포기도 가능하다. 사전청약 당첨 뒤 포기해도 패널티를 받지 않는다. 이점도 있지만 현재 분양경기 등을 감안하면 이 제도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주택 매수 심리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패닉 바잉(공황 구매) 수요 흡수’라는 사전 청약 도입 취지가 무색해졌다”면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청약 후 입주까지 5년 이상이 걸리는 사전 청약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은 만큼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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