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조선업 및 미래차 인력에 울산의 미래가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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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조선업 및 미래차 인력에 울산의 미래가 달려있다
  • 경상일보
  • 승인 2022.11.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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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조선사 근무 예정이었던 베트남 용접공 1100여명의 입국 지연으로 조선업계 인력난이 가중될 것이라는 기사를 접했다. 조선업뿐만 아니라 미래차, 반도체 산업쪽에서도 인력난으로 아우성이라고 한다. 조선업과 자동차산업이 주력산업의 양대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울산지역으로서는 결코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우선 울산의 시급성 차원에서 조선업부터 살펴보자.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2022년 연말 기준 국내 조선업 인력 부족 예상인원은 9500명, 2023년 상반기 기준으로는 1만1000명 수준이고, 울산지역은 각각 2600명, 3700명 수준이다. 이때, 현대중공업·미포조선만 보자면 2022년 연말 2300명, 2023년 상반기 3500명 수준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현재 세계 1위인 한국 조선산업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는 향후 5년간 4만3000명의 전문인력이 추가로 투입돼야 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이 중 생산인력만 3만7000명이고 연구설계인력 등 나머지가 6000명 수준이다. 가히 인력대란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미래차 인력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미래차 인력은 2030년까지 총 10만7551명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는 2020년도 대비 3만5226명이 증가해야 하는 수치이다.

조선업과 미래차 인력부족 현황을 짚어보았지만 단순히 부족한 인력의 숫자를 단기간에 채우는 것만으로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인력수급 상황의 개선이 쉽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정부 및 산업계 곳곳에서 많은 준비와 노력을 하고 있으며, 산업계 단체를 대표하는 울산상의 차원에서도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만 해도 울산상의에서는 ‘자동차 부품업체 미래차 대응을 위한 정부·지자체의 현실성 있는 정책 및 지원사업 마련’과 ‘미래차 부품 선도인력 양성지원’에 대하여 산업통상자원부·기획재정부·중소벤처기업부 등에 건의하여 상당부분이 반영됐다. 아울러 ‘미래차 대응을 위한 원·하청 상생 및 협력 생태계 마련’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2014년 발족한 울산상의 인적자원개발위원회에서는 매년 자동차와 조선을 포함한 울산 산업계 전체의 인력·훈련 수급조사를 통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양성 및 역량향상을 위한 훈련과정을 도출하고 울산과학대, 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와 공동으로 과정 개발·운영을 지속해오고 있다. 조선·해양산업인적자원개발위원회와 공동으로 매년 조선산업 인력 매칭데이를 통해 현장 인력수급도 직접 지원하고 있다. 인적자원개발위원회 부속기구인 조선과 자동차 분과위를 구성해 현대중공업, 미포조선, 현대자동차 및 협력업체와 각 노동조합을 모두 위원으로 참여시킴으로써 지속적으로 현장의 소리를 직접 듣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전문 연구기관과 함께 ‘울산지역 미래차 전문인력 육성을 위한 훈련 수요·공급조사’를 착수했으며 12월말께 그 결과가 나온다. 결과를 지역사회와 공유해 울산상의와 지역사회가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울산상의는 향후에도 조선업 및 미래차 인력 문제에 대해 지역의 니즈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개선대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정부 건의활동, 인력·훈련 수급조사, 인력양성 및 향상 훈련과정 개발, 현장인력 매칭, 연구조사활동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산업계 전반에 걸쳐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언제까지 노동집약적인 수준에 머물러서는 곤란하다. 과거 선진국들이 하나둘씩 인해전술식 조선업 운영에서 ‘말뫼의 눈물’처럼 중·후진국에 그 왕좌를 넘겨준 것과 같이 우리도 그 수순을 밟지않으리라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도 고급기술의 국산화 및 고도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생산공정의 자동화·효율화를 통해 인력수요 자체를 대폭 경감시키는 것만이 앞으로 닥쳐올 인구소멸 수준의 미래에 울산의 조선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슬기로운 대책’이 될 것이다.

정회식 울산상공회의소 울산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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