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지방대학, 활로 찾자]산·학·연·관 유기적 협력 통해 지방대학 위기 정면돌파
상태바
[위기의 지방대학, 활로 찾자]산·학·연·관 유기적 협력 통해 지방대학 위기 정면돌파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2.11.23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지난해 7월 열린 울산대학교와 UNIST 간의 의과학자 양성을 위한 학술교류협정식 장면.

지방대학은 대학이 소재한 지자체 등 그 지역과 떼려고 해도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교육기관으로서의 기본 역할은 물론이고 오랜 기간 동반 성장을 해오며 산학연관 구축과 지역 혁신 등 지역발전을 도모하는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수 년 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대학들은 이 같은 지역과의 산학협력, 또 대학간 협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울산지역 대학들은 지역과의 유기적인 관계 구축은 물론 대학간 협력 등으로 지방대학 위기를 정면 돌파하고 있다.
 

▲ 지난달 UNIST에서 열린 ‘2022 과학기술원 공동창업경진대회’ 최종 발표 모습.
▲ 지난달 UNIST에서 열린 ‘2022 과학기술원 공동창업경진대회’ 최종 발표 모습.

◇울산대·UNIST ‘의과학자’ 양성 등 대학간 협력 활발

울산대학교와 UNIST가 미래 의료환경을 선도할 ‘한국형 의과학자’ 양성을 위해 손을 맞잡은 것은 대표적인 지역 대학간 협력 사례로 꼽힌다.

양 대학은 지난 7월 울산대에서 ‘의과학자 양성을 위한 학술교류 협정’을 갖고, 내년부터 국내 최고의 의과학자 양성에 나서기로 했다. 의과학자는 진료와 연구를 병행하는 의사과학자와 의료기술을 개발하는 의공학자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치료제 개발 등 기초의학 분야와 의료기기 혁신 등 의공학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명문 의대를 가진 울산대와 의료공학 분야 강점을 가진 UNIST가 힘을 합쳐 대학간 벽을 허물고 체계화 된 국내 의학 분야 교육·연구의 새로운 교육 모델 확립에 나선 것이다.

▲ 지난 9월 울산과학대학교 등의 주최로 열린 열린 ‘미래모빌리티 제조산업 활성화 워크숍’.
▲ 지난 9월 울산과학대학교 등의 주최로 열린 열린 ‘미래모빌리티 제조산업 활성화 워크숍’.

울산대와 UNIST는 내년 2학기부터 울산의대 학부생과 석·박사과정생을 대상으로 전공기초교육을 하는 MD(의사과학자) HST(Health Sciences and Technology) 트랙, UNIST 학부생을 대상으로 해부학 등 임상 중심 교육을 하는 ME(의공학자) HST 트랙을 운영한다.

UNIST는 또 이 프로그램으로 공학, 자연과학 등 분야 10개 전공이 참여하는 의과학원을 개설하기로 해 국내 첫 ‘공학 기반 의사과학자’ 확립 및 노벨상 의과학자 배출이라는 꿈에 도전하게 됐고, 현안이었던 울산대 의대 의학교육장 울산 이전으로도 이어졌다.

울산과학대학교와 춘해보건대학교, 영남이공대학교는 지난해 3개 대학간 ‘온라인강좌 학점 상호인정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으며, 앞서 2017년에는 울산과학대와 춘해보건대 양 대학간 교류협약을 체결하고 보건분야 등에서 상호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 UNIST 창업기업의 연구원들이 실험을 하고 있다.
▲ UNIST 창업기업의 연구원들이 실험을 하고 있다.

◇지역 혁신과 동반 성장…지역대학이 그 중심에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울산의 오랜 성장을 이끈 3대 주력산업이 수 년전부터 위축되고 흔들리면서 신 성장 동력 확보와 지역 혁신은 울산의 화두가 됐고, 이 같은 지역 혁신과 동반 성장의 중심에 울산지역 대학들이 있다.

UNIST는 지난해 초 울산 테크노산업단지 내 UNIST 융합캠퍼스에 ‘인공지능 혁신 파크’를 개소했다. AI혁신파크는 앞서 설립한 인공지능 대학원과 함께 제조업 중심 도시 울산을 AI 기반 첨단산업도시로 탈바꿈시키는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 울산과학대학교가 울산지역 특성화고 3학년생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그린모빌리티 심화 기술교육.
▲ 울산과학대학교가 울산지역 특성화고 3학년생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그린모빌리티 심화 기술교육.

이 곳에서는 총 98개 기업을 대상으로 AI 기반 공정 혁신 과제를 수행할 재직자 교육을 하고 있고, 10개 기업과 AI 기반 공정 혁신 공동 연구 프로젝트 운영, 16개 기업을 입주시켜 AI 스타트업 창업 보육 등을 진행중이다.

UNIST는 또 반도체 소재·부품대학원과 차세대 반도체혁신연구단을 통해 지역 정밀화학기업 혁신을 선도하는 등 AI,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의 연구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산업 수도 울산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울산대는 교육부와 울산시가 함께 4년 동안 856억원을 지원하는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RIS)’을 수행하고 있고, 울산·경남지역혁신플랫폼 구축을 통해 ‘미래모빌리티’ 및 ‘저탄소그린에너지’ 분야 인재를 육성 중이다.

울산과학대도 2020년에 미래혁신기술교육센터를 신설하고, 로봇, AI, 빅 데이터, 가상현실, 스마트팩토리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갖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 울산과학대학교가 스마트 제조 직무역량 향상을 위해 현대자동차 재직자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3D 프린팅 교육.
▲ 울산과학대학교가 스마트 제조 직무역량 향상을 위해 현대자동차 재직자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3D 프린팅 교육.


◇지역 밀착형 ‘산학연관’ 구축…퇴직인사 활용도

울산지역 대학들은 수 년전부터 산학연관 네트워크 구축 등 지역 밀착형 산학협력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울산과학대는 산학연계 교육 및 취업 연계 강화를 목적으로 2014년 11월에 협력기구인 산학협력총괄협의회를 발족, 9년째 운영하고 있다. 올해 11월 기준 총 54개 분야별 산학협력협의회를 총괄하고 관리·운영하고 있다.

울산과학대는 또 1600여개의 회사와 가족회사 협약을 체결해 교육과정을 공동개발하고, 인턴십과 취업을 연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산업체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명장급 인사를 산학협력중점교원으로 채용해 산업현장의 경험과 기술을 재학생에게 전수하고 있다.

울산대도 산학협력중점교원 제도를 활용해 지역에서 퇴직한 전문경력 인사와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가족회사의 품질 강화와 생산성 향상을 위해 QR&D 컨설팅 지원사업과 창조적 학습조직 교육훈련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작년까지 퇴직 전문경력 인사 86명이 참여해 43개사를 대상으로 324회에 걸쳐 1317시간의 품질개선 컨설팅을 진행했으며, 참여기업 평균 연간 5161만원의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를 거두었다.

춘해보건대는 울산시와 협약을 체결해 2018년부터 전통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맞춤형 건강관리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울주군과는 올해부터 ‘울주형 지역산업맞춤형 전문인력사업’을 통해 군민조경사, 목공체험지도사, 치매예방관리사 등 지역이 요구하는 산업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또 울산과학대, 울산남구청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사업에 선정돼 지역특화분야 인재양성과 주민 대상 평생직업교육 등에 나서고 있다. 차형석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 곳곳 버려진 차량에 예산·행정 낭비
  • [지역민도 찾지 않는 울산의 역사·문화명소]울산 유일 보물 지정 불상인데…
  • 확 풀린 GB규제…울산 수혜 기대감
  • 궂은 날씨에도 울산 곳곳 꽃놀이 인파
  • [기고]울산의 랜드마크!
  • 이재명 대표에서 달려든 남성, 사복경찰에게 제압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