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군립병원에 대한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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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군립병원에 대한 동상이몽
  • 경상일보
  • 승인 2022.11.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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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휘웅 전 울산시의원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2명의 울주군수 후보 모두가 1호 공약으로 남부권에 ‘울주군 군립병원 건립’을 약속한 바가 있다. 그러나 이 약속을 얼마나 진심으로 준비했고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평가가 달라 질 것 같다. 이순걸 군수의 취임 이후 울주군이 남부권 군립병원 TF 발족과 타 지역 병원 벤치마킹 등 뭔가 될 것 같아보였다. 그러나 지난 5개월 동안 이러한 과정을 지켜보고 참여했던 본 필자가 생각했던 병원에 대한 기대치를 여지없이 무너졌다. 군립병원과 관련해 주민과 지자체, 개발업자 등이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이제 타 지역, 도시로 가지 않아도 우리 가족의 목숨을 지켜줄 병원이 생길 것이라는 부푼 꿈이 자칫 ‘일장춘몽’이 되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

먼저 최근 울주군이 보여준 일련의 모습들은 병원에 대한 기준이 뭔지, 정말 주민들이 바라는 소망을 담은 것이 맞는지 의구심이 든다. 지난 9월30일 견학 후 울주군과 울산연구원과 가진 ‘군립병원 추진 관련 주민설명회’에서 울산연구원이 발표한 용역자료는 ‘제대로 된 병원을 보여주겠거니’하고 희망을 갖고 참가한 주민들의 기대를 무너뜨렸다. 주민들에게 의견을 내지 않는다며 타박을 주고, 병원을 짓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와 현장에 참가한 필자는 아연실색했다. 진담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분위기상이라도 해도 주민들에게 해야 할 애기는 아닌 것 같다.

울주군은 정말 주민들 마음을 모르는 것인가, 아님 모르는 척하는 것일까. 백번을 물어도 주민들의 마음은 한결 같다. 하루라도 빨리 시간과 거리에 구애받지 않고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는 병원이다. 주민들이 병상이 몇 개이며 진료과가 몇 개가 필요한지 고민해야 할 일은 아니다. 군이 예산과 기간, 운영에 대한 충분히 고민하고 계획을 내어 놓은 다음에 그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해야 하는게 맞다.

그런데 주민설명회 뒤 갑자기 2주만에 모 민간단체가 주최한 ‘남부권 군립병원건립 공청회’가 열렸다. 주최자의 모습에서 이미 내부 방침이 정해졌고 공청회는 형식상 추진되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이날 주민들에게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예산과 기간, 방법들이 적힌 설문지가 배포되기도 했다. 물론 민간 차원에서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울주군수가 참석해 재차 강조하고 울주군 예산 책임자와 울산연구원 용역 책임자가 단상에 같이 배석해 민간단체에서 배포한 설문지가 울주군이 하는 공적인 업무인 것 같이 착각하게 했다. 이러한 행위는 울주군이 해야 할 역할을 민간단체가 하고 다수 주민의 요구인 양 나타낸 결과에 대한 비난을 피해 가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기존 병원을 매입해 하겠다는 방침이 정해졌다는 ‘확정성’ 소문도 들리고 있다. 기존 병원 건물을 매입해 하는 것이 최선인 것처럼 짜 놓은 듯한 설문지 내용의 공정성과 신뢰성에 대한 책임은 울주군이 져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병원을 어떤 시각으로 볼 것인가 생각해야 한다. 울주군이 정말 미래를 위해 고민을 해주길 당부를 드린다. 필자는 단순히 병원을 짓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인구 소멸 시대에 지방 소도시가 어떻게 존속되고 확장할 것인가 하는 도시계획의 측면에서 다시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군민의 세금으로 운영될 군립병원을 소수의 의견만으로 결정할 수는 없다. 다시 살펴보는 것이 결코 늦는 것은 아니다. 문화·교육·복지·의료 등 생활 인프라가 융화되어 자생적 도시의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 탄탄한 도시계획을 바탕으로 둬야 주민들이 바라고 울주군이 추진하고자 하는 군립병원의 지속 가능한 운영과 의료 수급이 모두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인구가 없으면 군립병원도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서휘웅 전 울산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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