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내부갈등 ‘尹 관저회동’으로 봉합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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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내부갈등 ‘尹 관저회동’으로 봉합되나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2.11.2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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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의 ‘관저 만찬’ 회동을 계기로 최근 잇따라 불거진 여권 내 갈등 봉합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최근 여야 지도부가 국회 본회의에서 합의 처리한 이태원 참사관련 국회 국정조사를 놓고 대통령실과 원내 지도부간 이상기류가 감지 되면서 ‘당대’(당과 대통령실)간 미묘한 전선이 흐르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당대(당·대통령실)갈등’ 수면위

국민의힘은 야권 3당이 집요하게 요구해온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최종적으로 수용하는 과정에서 당내 불만의 목소리가 불거졌다. 국정조사를 참사 정쟁화의 수단으로 활용해 정부를 흔들려는 야당 의도가 분명하고, 국정조사 대상에 대통령실이나 대검찰청이 포함된 점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원내사령탑인 주호영 원내대표 주도로 기존 입장을 접고 ‘예산안 처리 후 국정조사’로 입장 선회를 결정한 지난 23일 의원총회에는 친윤계 의원들이 항의하듯 대거 불참했다.

이튿날 이뤄진 본회의 표결에서도 ‘친윤 핵심’으로 여겨지는 장제원, 윤한홍, 이용 의원 등이 반대표를 던졌다.

국정조사 계획서 본회의 의결 당일 국회를 찾은 이진복 정무수석이 여야 합의에 불만스러움을 표한 것도 같은 연장선상에서 해석됐다.

친윤 그룹의 주 원내대표에 대한 불만은 이달 초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도중 운영위원장인 주 원내대표가 ‘필담 논란’을 일으킨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을 국감장에서 퇴장시키면서 불거진 바 있다.

장제원 의원은 이 조치를 두고 “의원들 사이에서 부글부글하다”며 불만을 토로했고, 이용 의원도 비공개 의원총회 발언에서 “여당이 윤석열 정부 뒷받침도 못 하고 장관도 지켜주지 못하냐”며 주 원내대표를 직격했다.



◇화기애애한 ‘관저만찬’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5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여당인 국민의힘 지도부와 3시간20분간 송년회를 겸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날 만찬은 대통령실 출입 기자단의 공동(pool) 취재 없이 진행됐다. 대통령실은 만찬이 진행되는 도중 별도 공지를 통해, 관련 영상과 사진 등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잇따른 가처분 신청에 따른 당내 리더십 혼선 끝에 지난 9월 출범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와의 첫 만찬이다. 이날 관저 만찬은 오후 6시50분께부터 10시10분께까지 3시간20분 가량 진행됐다. 언론에 사전 공지된 시각보다 약 20분 늦게 시작됐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김행 비대위원을 비롯한 비대위원 전원,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양금희 수석대변인, 김미애·장동혁 원내대변인 등 14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선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이진복 정무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등이 배석했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으며 테이블 위에선 민감한 현안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여권인사가 전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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