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다운 집으로’]기초생활수급자 승주네, 좁은 집서 곰팡이·외풍 시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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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다운 집으로’]기초생활수급자 승주네, 좁은 집서 곰팡이·외풍 시달려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2.12.02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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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평 남짓한 원룸에서 승주 엄마가 홀로 승주를 키우고 있다.

승주(가명·12세)네는 현재 6평 남짓한 원룸에서 승주 엄마가 홀로 승주를 키우고 있다.

승주 엄마는 외국 국적으로 지난 2008년 승주 아빠와 결혼하며 한국으로 이주했다. 지난 2011년 승주가 태어나면서 승주네는 단란한 가정을 이뤘다. 그러나 승주 아빠의 가정폭력으로 인해 승주 엄마는 지난 2020년 이혼 후 쉼터로 거처를 옮겼다. 그 해 여름 승주네는 승주의 학교와 가까운 현재의 원룸으로 이사를 했다.

승주 엄마는 이혼 후 노력 끝에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그러나 척추협착, 요추부, 올해에는 자궁경부암 초기 진단까지 받게 되면서 건강이 좋지 않아졌다.

현재 승주 엄마는 암 시술 이후 꾸준한 추적검사를 하며 요양 중에 있다. 이러한 상황들로 승주네는 기초생활수급비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내년이면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승주는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꿈이라 승주만의 공간을 꾸미는 것에 관심이 많다. 승주 엄마는 승주가 꿈을 잘키워 나갈 수 있도록 미술학원만은 꾸준히 다니도록 지원하고 있다.

최근 사춘기가 찾아온 승주는 혼자만의 방을 갖고 싶어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승주네가 현재 살고 있는 집은 보증금 300만원, 월세 20만원의 원룸으로 주거 면적이 23㎡(약 6평)인 좁은 방으로 최저주거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좁은 방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승주 엄마는 2층 침대를 이용해 침대 아래 공간에는 짐을, 승주의 잠자리는 2층 침대에 마련해줬다. 승주 엄마는 바닥에서 생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여름철엔 환기가 잘되지 않아 습기, 곰팡이 등에 취약하며 겨울철엔 외풍도 심한편이다.

승주 엄마는 경제적 상황과 국적으로 인해 그간 LH 전세임대를 신청하기에 어려움이 많아 현재의 원룸에서 승주와 지내왔다.

최근 승주 엄마는 LH 전세임대사업에 신청해 선정됐으며 이사를 할 수 있게 됐으나 고민은 더 깊어졌다. 당장 이사를 위한 비용마련 때문이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의 보증금 300만원은 옵션으로 사용중인 가정 내 가전제품 구입 비용 및 이사 보증금 비용을 지급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건강문제로 근로를 하기 어려운 상황에 승주 엄마는 걱정이 커져만 간다. 정혜윤기자

※울산지역 주거빈곤아동 주거비 지원 문의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275·3456) 전화 혹은 QR코드로 접속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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