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 강점기에 태어난 이병필 시인은 우리나라 근대사에서 가장 요동치던 역사적 분기점인 해방과 6·25를 청소년기에 거쳤다. 순진무구한 청소년의 눈으로 본 현실은 글로는 다 형용할 수 없지만, 이런 것들을 담아 <그해 여름의 저편>에 써 내려갔다.
이 책에는 한국 현대사의 질곡의 역사가 세세하면서도 객관적으로 묘사되고 소개되는 소중한 기록성을 지니고 있다. 비정상적인 생활과 맞물려 8남매를 길러야 했던 이 시인 어머니의 모정도 묘사돼 있다.
이 시인은 “격동의 시대에 많은 사건을 직접 보고 체험하며, 청운의 야심을 버릴 수 없다는 의지 하나로 악전고투하며 피눈물 나는 시절을 보냈다”며 “사적인 이야기지만, 시대상을 조명해 보는 데 의미가 있다는 주변의 조언으로 책을 펴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병필 시인은 1977년 ‘시와 산문’으로 등단해 시집 <내 마음의 화강암> <서서 타는 촛불> 등을 펴냈고, 한국시인협회·울산문인협회 회원·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울산지역위원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180쪽, 1만3000원, 푸른고래.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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