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과 SK온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배터리 공장을 건립한다. 국내 기업들의 배터리 미국 현지 생산이 빠르게 확산하는 기류다.
11일 조지아주 정부에 따르면, 양사는 애틀랜타에서 북쪽으로 100㎞ 떨어진 바토우 카운티 411번 고속도로 인근 부지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립한다. 2025년 완공 목표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현대차그룹이 조지아주 서배너에 짓고 있는 신공장이 아닌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에 투입될 것이 유력하다고 현대차그룹은 밝혔다. 다만 공장의 실제 규모와 생산될 배터리 물량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는 내연기관 모델만 생산하던 앨라배마·조지아 공장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모델을 생산하기로 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최근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제네시스 GV70 전동화모델 생산을 시작했고, 추후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시리즈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기아도 EV9 등 전기차를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과 SK온은 지난달 북미 전기차 배터리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미국 전기차 공장 배터리 공급을 위해 전략적으로 제휴하기로 한 바 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는 “현대차와 SK온은 조지아주의 중요한 경제 파트너”라면서 “이번 투자로 바토우 카운티에 40억~50억달러가 투자될 것이며, 35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