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재명 사법리스크’ 내분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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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이재명 사법리스크’ 내분 재점화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2.12.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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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 상생 꽃달기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대응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특히 여당인 국민의힘이 지난 11일 민주당이 강행 처리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해 “이재명 대표 방탄용”이라며 집중 공세를 퍼부으면서 야권 내 갈등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지점과 맞물려 상황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는 모양새다.

12일 민주당 등 야권에 따르면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두고 친명(친 이재명)계와 비명(비 이재명)계가 재차 충돌했다.

비명계는 “단일대오를 지키는 게 당이 망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 친명계는 “총선을 앞두고 분열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반박했다.

친문(친 문재인)계로 분류되는 김종민 의원은 KBS 라디오에 출연, “이재명 대표가 죄가 있거나 대표 주변에서 범죄를 했다면 단일대오를 지키는 게 민주당이 망하는 것 아닌가.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가운데 당 대변인이나 지도부 차원에서 정 실장을 감싸는 모습을 보이면 일부의 사법리스크가 당 전체로 번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비명계인 박용진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임계점’에 달했다는 일각의 지적을 두고 “(정 실장과) 이재명 대표의 연관 문제를 조사하는 검찰도 못 밝히고 있는 수준이라고 한다면 아직 지켜볼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면, 친명계에선 당 분열을 막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 계속됐다.

원조 친명계 그룹 ‘7인회’ 멤버인 김남국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김용 부원장이나 정진상 실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공소장을 보면 (이 대표와) 공모 관계 자체를 적시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에게 출석하라는 것은 무리한 수사”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나아가 “총선을 앞두고 분열하면 진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것”이라고 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KBS 라디오에서 “대장동 의혹 등과 관련해 이 대표의 유죄 입증을 검찰이 했다고 하면 우리가 받아들이지만 아직은 아니지 않느냐. 또 이 대표는 아니라고 하지 않느냐. 아니라고 하는 것을 믿어야 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가 13일부터 민생 행보를 재개한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12일 최고위원회의 후 브리핑에서 “민주당은 내일부터 ‘국민 속으로 경청투어’를 시작한다”며 “민생경제 현장을 방문한 뒤 국민보고회를 진행하고 최고위원회의와 타운홀미팅을 개최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인 김기현(남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정조사는 참사가 왜 생겼고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 것인지 규명하기 위해서 하는 것인데 그 목적은 온데간데없다. 결국 이재명 지키기를 위해 계속해서 이태원 참사를 악용하는 것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이 대표를 압박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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