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작가들 한해 결실 담은 시집 잇따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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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작가들 한해 결실 담은 시집 잇따라 출간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2.12.15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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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은 소설, 수필 등 다른 서적과 달리 계절을 타는 것이 아니지만, 책 읽기 좋은 봄과 가을에 다소 많은 시집이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울산지역 작가들은 연말을 기해 왕성한 활동으로 다시 많은 시집을 펴내고 있다.
 

▲ 이광희
▲ 이광희

◇이광희 <몽주루의 굽은 길>

<몽주루의 굽은 길>은 이광희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표제시 ‘몽주루의 굽은 길’을 비롯해 ‘우가포’ ‘누운 나무’ ‘수평의 평정심’ ‘나, 아직 여기에 있으련다’ ‘잎갈나무’ 등 5부에 걸쳐 67편의 시를 담았다.

‘그리운 사람이 파도에 휩쓸려/ 사라진다 한들/ 그 바다가 고요한 적 있더냐// 설사 우리 삶이 내팽개쳐/ 양심이 위태로워진다 한들/ 입술 맞댄 물결 멈춘 적 있더냐// 후략’-‘우가포’ 중에서.

이 시인은 자연과 주변 환경의 피사체로부터 추출한 에너지를 감성의 언어로 독자에게 전달한다. 작가는 체험하며 얻은 ‘숙성된 언어’를 독자와 공유하기 위해 시에 녹여냈다.

이광희 시인은 <모던포엠>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해 시집 <이광희의 아름다운 유혹>을 펴냈다. 시와달빛문학작가회 회장, 모던포엠작가회·울산북구문학회·울산고래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136쪽, 모던포엠, 1만원.
 

▲ 정성희
▲ 정성희

◇정성희 <사라진 말씀들>

정성희 시인의 시집 <사라진 말씀들>이 문학의전당 시인선 354로 발간됐다. 시집에는 ‘꽃이 피기까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코끼리 발등을 읽다’ ‘시절 자화상’ ‘크리넥스 티슈’ ‘당신은 손님인가요’ 등 62편의 시를 4부로 나눠 수록했다.

‘잎 하나 남지 않은 상수리나무 맨 가지에/ 물까치 댓 마리 앉아 그네를 탄다// 위 문장 적는 사이/ 나무에 물까치 수가 더 늘었다// 댓 마리 앉았다고 써놓고/ 맞는지 세어 보는 나를 미리 읽은 걸까// 후략’-‘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중에서.

정 시인은 누군가를 떠나보낸 사람이 가슴에 남은 그리움의 의미로 ‘사라진 말씀’을 표현했다. 그리움을 알아차리고 음미하는 한편, 누군가를 용서하고 그리워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 시에 담겨있다.

정성희 시인은 <모던포엠> 신인상으로 등단해 6인 동인지 <한 그루 나무를 심다> <궁궁이> 등을 펴냈다. 현재 ‘비익조’ 동인과 울산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132쪽, 문학의전당, 1만원.
 

▲ 조숙향
▲ 조숙향

◇조숙향 <오늘의 지층>

조숙향 시인이 푸른사상 시선 166으로 시집 <오늘의 지층>을 펴냈다. 표제시 ‘오늘의 지층’을 비롯해 ‘그림자’ ‘그 밤의 텍스트’ ‘놀이터’ ‘연극이 끝나면’ ‘그해 여름, 처용’ ‘임종’ ‘그녀의 방’ ‘처용과 물길’ ‘접속’ 등 56편이 4부에 걸쳐 실렸다.

‘너에게서 나에게로 가는 저녁/ 경계가 지워지는 하늘// 신선한 아침에 빛났던/ 너의 눈동자에 모래바람이 분다// 너무 많은 밝음에서 너무 흔한 어둠으로/ 서로를 통과하며// 후략’-‘오늘의 지층’ 중에서.

시집은 전체적으로 일상적인 삶의 무게에 짓눌린 슬픔과 상실감의 정서가 감돌고 있다. 하지만 그것에 매몰되거나 좌절하지 않는다. 오히려 한 마리의 나비가 날아오르듯 새로운 삶의 방향을 모색하고, 가능성을 추구하고 있어 깊은 감동을 준다.

조숙향 시인은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시집 <도둑고양이 되기>, 동인지 <이런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등을 펴냈다. 한국작가회의·한국시인협회·울산작가회의·시산맥 시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울산작가상을 받았다. 128쪽, 푸른사상, 1만원.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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