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건조 LNG운반선에 폴란드 에너지난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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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건조 LNG운반선에 폴란드 에너지난 ‘숨통’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2.12.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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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울산항에서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한 17만4000㎥급 초대형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명명식이 열렸다. 시험 운항을 거쳐 내년 초부터 차례대로 취항을 시작한다.

울산지역 조선업계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수급난을 겪고 있는 폴란드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인도하며, 양국 경제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울산항에서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한 17만4000㎥급 초대형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명명식이 열렸다. 이 선박은 노르웨이 해운사 크누센이 발주한 것으로 폴란드 국영 에너지 기업 피지앤아이지(PGNiG)가 10년간 용선해 쓰게 된다. 미국산 LNG 수입을 위한 것으로 용선 계약은 연장 가능하다.

그동안 폴란드는 연간 가스 소비량의 약 절반을 러시아의 국영 에너지기업인 가스프롬(Gazprom)을 통해 공급받았다. 그러나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천연가스 공급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라는 러시아 정부의 요구를 폴란드 정부가 거부하자 러시아 측은 폴란드로의 천연가스 공급을 지난 4월27일자로 중단시켰다. 현재 폴란드는 발틱 파이프라인을 통해 노르웨이에 있는 LNG 재고를 공급받으며 버티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이 시험 운항을 거쳐 내년 초부터 차례대로 취항하면 폴란드의 LNG 수급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천연가스는 기체 상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그대로 배에 실어서 오려면 경제성이 떨어지는 반면, 천연가스를 영하 161℃에서 냉각해 액화시켜 부피를 600분의 1 수준으로 줄인 LNG(Liquefied Natural Gas, 액화천연가스)는 저장이나 운반이 수월하다. LNG 운반선 1척 당 폴란드 국민이 사용하는 1주일 치 LNG를 실어 나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는 2025년까지 모두 8척의 LNG 운반 선단을 꾸려 미국 등 러시아 이외 지역에서 생산된 LNG 수입을 늘릴 계획이다. 이 중 2척을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수주, 건조했다.

폴란드의 국영정유기업 PKN ORLEN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에서 LNG 운반선 2척을 인도받게 되면 더욱 효율적인 LNG수입이 가능하다”면서 “해상 가스 규모는 이미 수요의 약 30%를 충족한다. 발트해 파이프라인과 마찬가지로 폴란드에서 가장 중요한 가스 공급원”이라고 말했다.

한편 폴란드는 이번 LNG 운반선에 지난 2010년 4월 ‘카틴 숲 학살 사건 70주년’ 추모를 위해 러시아를 찾았다가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진 레흐 카친스키 전 폴란드 대통령과 그라지나 게식카 지역개발부 장관 이름을 붙였다. 카틴 숲 학살 사건은 옛 소련 비밀경찰이 폴란드 지식인 수 만 명을 몰래 학살한 사건이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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