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엄포에 은행들 전세대출 금리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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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엄포에 은행들 전세대출 금리 내린다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2.12.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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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대출금리를 주시하고, 경고음을 보내자 은행권의 전세대출 금리 인하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우리은행이 전세대출 금리 인하를 발표한 데 이어 NH농협은행이 가세하면서 시중은행 전반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다음 달 2일부터 고정금리 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1.1%p 인하하기로 했다. 고정금리 대출에 한해 우대금리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전체 대출금리를 인하한다는 방침이다.

대상 상품은 서울보증보험과 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등이 보증하는 NH전세대출 상품이다.

금융채 24개월 기준 ‘서울보증 NH전세자금’ 대출 상품의 금리는 내년부터 연 5.61~6.91%에서 연 4.81~6.91%로 하향 조정된다. 금융채 24개월 기준 ‘주택금융공사 보증 상품’은 연 5.64~6.94%에서 연 4.84~6.94%로, 금융채 25개월 기준 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 상품은 연 5.61~6.91%에서 연 4.81~6.91%로 각각 인하된다. 상단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최근까지 하단 기준 연 5% 중반대였던 전세대출 최저금리가 다시 연 4%대까지 떨어지게 됐다.

앞서 우리은행도 신규 코픽스 6개월 변동 기준 전세대출 금리를 인하한다고 밝혔다. 주택금융공사 보증의 경우 0.85%p, 서울보증보험 보증의 경우 0.65%p 인하된다.

은행들이 전세대출 금리 내린 것은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사의 대출금리를 매주 살펴보겠다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또 20일 공시되는 지난달 예대금리차도 은행들에게는 부담이다. 금융당국이 수신금리 인상 자제를 권고하면서 6%까지 올랐던 예금금리는 5%대로 내려왔는데 대출금리는 오르면서 7%를 웃돌 예대금리차는 더 벌어지게 됐다.

예대금리 차이가 벌어질수록 은행들이 이자 장사를 잘했다는 의미라서, 은행 입장에서는 과도한 이자 장사로 배를 불린다는 비판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신금리가 올라가면서 조달금리도 상승해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진 영향이 있는데, 예금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지면서 대출금리 인상 요인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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