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환율, 고금리 등 글로벌 시장 환경 악화에 울산항만공사(UPA)의 첫 해외사업인 베트남 복합물류센터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울산항 물동량 증대 및 사회적가치 창출을 위해 해외 진출이 필수적인 상황에 해외 비즈니스 사업의 역량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22일 UPA에 따르면 올해 12월 예정됐던 베트남 복합물류센터 합작법인 설립이 고환율, 고금리 등 글로벌 시장 환경 악화에 보류된 것으로 파악됐다. 내년 상반기에나 합작법인 설립 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UPA는 울산항의 ASEAN 물류거점 확보를 통한 해외 경쟁력 구축과 국내기업의 안정된 해외물류거점 확보 및 지원을 통해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베트남 호치민 남부 동나이성에 2만㎡ 규모의 복합물류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총 사업비는 약 250억원으로 UPA가 30%의 자본을 투입한다. 베트남 복합물류센터의 법인구조는 UPA가 80%, 현대글로비스 등 다른 기업이 20%의 지분을 가지고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UPA는 베트남 복합물류센터가 구축될 경우 신규 물류사업 추진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과 해외 진출 지원을 통한 울산항 물동량 증대 및 사회적가치 창출, 중소기업 지원과 상생·협력을 통한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UPA는 지난 9월 참여사간 계약조건을 최종 협의하고 지난 10월께 합작투자계약서 체결 및 컨설팅 용역에 착수해 올해 내에 합작법인을 설립해야 했다. 그러나 고환율, 고금리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김에 따라 사업이 지연됐다. 베트남 복합물류센터가 운영되기 전까진 합작투자계약과 합작법인 설립, 물류창고 건립공사가 남아있는 상태다.
UPA의 첫 해외사업인 베트남 복합물류센터는 그동안 숱한 위기 상황에 직면해왔었다.
지난해에는 신종코로나로 현지 출장 및 참여사간 대면회의가 제한되면서 베트남 복합물류센터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었으며 올해는 고환율, 고금리 등 글로벌 시장 환경 악화에 또다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UPA가 베트남 복합물류센터 사업은 물론이며 제2, 제3의 해외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선 변화와 위기가 많은 글로벌 환경을 잘 극복할 수 있는 해외 비즈니스 사업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다.
UPA 관계자는 “해외사업 리스크관리위원회 등 전문가들과 절차에 따라 해외사업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다”며 “기존 계획인 2024년 베트남 복합물류센터 운영개시를 목표로 빠른 시일내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