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시, 복수직렬 확대 장점 살리는 후속조치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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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시, 복수직렬 확대 장점 살리는 후속조치 필요하다
  • 경상일보
  • 승인 2022.12.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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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26일 내년도 상반기 5급 이상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매년 새해마다 있는 일이지만 이번 인사는 각별하다. 직렬 간의 대폭적 이동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4급 행정직렬이 맡았던 회계과장과 광역교통과장, 스마트도시과장에 기술직렬이 전보·승진 배치됐다. 또 4급 기술직렬의 핵심 부서 중 하나인 주택허가과와 건설도로과, 녹지공원과장에 행정직렬이 전보됐다. 5급 행정직렬 직위였던 총무과 공무원복지노사팀장과 정책기획관 의회협력팀장, 환경정책과 기후변화팀장에 기술직렬이 배치됐다. 5급 기술직렬 직위인 주력산업과 화학소재팀장, 신산업과 과학기술팀장, 건축정책과 공동주택지원팀장은 행정직에 맡겼다.

남구청장의 경험이 있는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난 10월 행정·기술 복수직렬 확대를 위한 행정조직 개편을 추진했다. 이 개편안에 따라 4급 서기관 직위 22개, 5급 사무관 직위 30개가 복수직렬로 전환됐다. 이로써 4급 복수직렬은 26개에서 48개로 늘어났고 단일직렬은 36개만 남았다. 복수직렬 숫자가 단일직렬을 앞섰다. 5급도 314개 중 복수직렬이 134개로 늘어났다.

공무원들은 행정, 사회복지, 시설, 공업, 보건, 환경, 위생 등으로 나누어 공직에 들어선다. 상당수가 평생 단일직렬로만 인사이동이 이뤄지게 되고 일부 전문성이 크지 않은 분야만 복수직렬도 돼 있다. 김 시장은 “공무원이 같은 업무만 계속하게 되면 시야가 좁아진다”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새로운 업무를 보게 되면 효율성이 제고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직사회의 문제점 중 하나인 매너리즘을 극복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도 분명하다. 누구나 똑같은 일을 반복적으로 하다보면 열정과 재미가 없어져 무기력해지고 흥미도 잃게 돼 매너리즘에 빠지기 마련이다. 일부에서는 인사적체가 생기고 부정부패의 발생소지가 높아지는 것도 단일직렬의 단점으로 꼽힌다.

문제는 전문성의 저하다. 특히 4급과 5급은 울산시정을 이끄는 바퀴라고 할 수 있다. 전문성과 융통성을 모두 발휘해야 하는 직급이다. 직렬을 파괴하고 인사를 통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좋으나 자칫 전문성 부족에 따른 사고가 발생하거나 상하관계에 있어 기강해이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단순히 직렬파괴에 그쳐서는 성과를 얻기 어렵다. 우선은 당사자들의 역량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직렬파괴의 장점에 대한 인식 공유를 통해 팀워크로 극복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야 한다. 후속조치가 성공의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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