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시작이다]살고, 일하고 싶은 도시로 울산의 매력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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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시작이다]살고, 일하고 싶은 도시로 울산의 매력 키우자
  • 신형욱 기자
  • 승인 2023.01.02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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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 2023년이 밝았다. 새해는 울산은 물론 한국 경제가 토끼처럼 한 단계 도약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안팎에 놓인 상황은 가시밭길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는가 싶더니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가 한국 경제는 물론 울산 경제를 짓눌렀다. 2023년을 맞는 우리 국민들의 기대감 역시 세계 최저 수준이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올해에 삶이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국민은 12%에 머물렀다. ‘좋아질 것’ 31%, ‘나빠질 것’ 34%, ‘올해와 비슷할 것’ 27%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낙관론은 7%p 줄고, 비관론은 7%p 증가했다.

울산의 2023년은 어떨까? 최근 10년간 주력산업 부진에 따른 성장잠재력 하락을 겪고 있는 울산은 2023년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 디지털 및 친환경·저탄소로 산업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글로벌 분절화(Global Fragmentation) 등 새로운 교역환경이 등장해 수출 제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가진 울산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배용주 한국은행 울산본부장)는 진단이다.

울산은 2015년 11월 이후 청년층을 중심으로 빚어지고 있는 사회적 순유출에 인구 자연감소(데드크로스)도 2021년 11월부터 시작됐다. 지속적 인구 감소와 탈울산 심화는 도시의 미래 성장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걱정스러운 현상이다.(이용훈 UNIST 총장)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있고, 글로벌 에너지 및 안보위기, 금리인상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등 대외적 악재 증폭에 지역 주력산업의 경쟁력 약화 지속 속 산업구조 개편 지연 등 잠재적인 성장 기반 또한 약화되는(편상훈 울산연구원장) 등 위기라는 진단도 나온다.

울산의 리더들은 이같은 위기에 대한 해법으로 ‘사람들이 모이는 도시’가 되도록 탈바꿈을 주문한다.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친환경적 에너지 관리, 통신인프라 개선 등 주거환경 개선(배용주 한국은행 울산본부장),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기술과 혁신적인 기업이 있는 ‘매력적인 도시, 울산’이란 새로운 도시 이미지 구축(이용훈 UNIST 총장), 기업의 투자유치 등 경제적인 성장 이외에 시민 삶의 질과 연관 있는 교육, 의료, 문화 등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인프라 확충(편상훈 울산연구원장) 등을 제언했다.

산업수도라는 정체성에 걸맞게 기업에 대한 과감하고 신속한 지원 전개(김기환 울산시의회 의장), 소통과 화합의 안정된 노사관계 구축(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지자체와 대학 연계 사업수행을 통한 ‘대학의 경쟁력 강화-전문 인재 양성-지역 기업에 취업 및 정착-도시경쟁력 강화’(조홍래 울산과학대학교 총장) 등 의견도 제시했다.

울산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는 청정하고 안전한 스마트 도시, 즉 도시 교통 인프라 등에 첨단 기술이 적용되고 디지털 산업혁명에 부합하는 신성장 산업을 발전시키면서 시민의 편익과 행복을 추구하는 지능화된 도시(편상훈 원장), 탄탄한 제조업 기반을 갖춘 세계적인 기술혁신 허브로 도약하는 울산(이용훈 총장), 3R(Reset·Restart·Rebuilding)로 전통적인 산업수도의 기능을 살리되 지능화 시대에 걸맞은 시스템 정착(김기환 시의장), 지역 산업의 경쟁력 강화방안과 함께 제조업에 편중된 산업구조 보완을 위해 관광·문화 등 서비스산업의 체계적 육성과 정주여건 개선(이윤철 회장) 등을 제안했다.

울산이 가장 우선시 해야 할 부분은 인구관리 대책 마련을 꼽았다. 편상훈 원장은 도시의 존립기반인 인구 관리를 위해 신규 기업 설립과 기존 기업의 확장 및 기업유치를 위한 공간적 기반을 마련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정주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문화환경 강화 등 인구유출 방지와 인구유입 여건조성이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배용주 울산본부장도 울산지역 잠재성장률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을 인구 감소로 진단하고, 고임금 일자리 창출을 통해 일차적 인구 유입을 이끌어내고 의료·관광·교육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여 일하고 싶은 도시,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환 시의장은 울산 지자체와 정치권의 팀플레이를 통한 재정 확보, 이윤철 회장은 4대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에너지 관련 신산업 육성 등 투트랙 전략을 통해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에 적극 대응 등을 제시했다.

편상훈 원장은 “요즘은 지방화 시대라고 한다. 이는 과거에 비해서 지방정부에 많은 권한을 준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방 스스로 일어서라는 냉혹한 현실을 보여주는 시대변화이기도 하다”며 “이럴 때일수록 지역 내 각 역할 주체간 효율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통합적이면서도 합리적인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방의 전 주체가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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