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애증, 연민 등 이름은 다르지만, 그 내면에는 사랑에서 출발했다. 이런 ‘사랑’ 을 주제로 한 소설이 나왔다.
<울산문학> 초대 ‘젊은 작가상’ 수상자인 정정화(사진) 작가가 단편 소설집 <꽃눈>을 펴냈다. 단편 소설집 <꽃눈>은 표제작 ‘꽃눈’을 비롯해 ‘담장 너머 접시꽃’ ‘대숲에 깃들다’ ‘푸른 강의 비밀’ ‘춤추는 남자’ ‘스윈의 노래’ ‘악마의 눈’ ‘연도교에 부는 바람’ 등 단편 8편을 수록했다.
정 작가가 표제작으로 삼은 ‘꽃눈’은 병든 아내를 위한 가난한 남편의 헌신과 오랜 간병에 따른 가족 구성원들의 갈등이 겹친다. 특히 다른 작품과 달리 유일하게 남성의 시점에서 빈곤의 문제에 접근한 사회성 짙은 이야기다.
‘대숲에 깃들다’는 울산의 태화강국가정원을 작품화했다는 점에서 지역성을 살렸다. ‘담장 너머 접시꽃’은 부부라는 관계에 대한 주인공의 문제의식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데이트 폭력을 에둘러 비판했다.
정재훈 문학평론가는 “8편 모두 사랑으로 수놓고 있지만 세분해 보면 사랑, 여행, 사회성 소설로 나눌 수도 있다”며 “어둠 속에서 비로소 사랑을 발견하게 되고, 24시간 내내 불이 켜진 이곳이 왜 우리의 사랑을 소멸시키는지를 끊임없이 질문한다”고 평했다.
정정화 소설가는 2015년 경남신문·농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해 소설집 <고양이가 사는 집> <실금 하나>, 앤솔러지 <나, 거기 살아> 등을 펴냈다. 현재 울산문인협회·한국소설가협회·울산소설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48쪽, 1만5000원, 실천문학사.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