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문화도시’ 울산시민이 만든다 (하)]시민 모두가 울산의 ‘문화공장장’ 될수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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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문화도시’ 울산시민이 만든다 (하)]시민 모두가 울산의 ‘문화공장장’ 될수있어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3.01.03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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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5월 남구 잇츠룸에서 열린 문화다양성주간 ‘내 이웃의 식탁’의 행사 장면.

산업도시 울산의 문화는 산업·경제의 발전과 궤를 같이해왔다. 울산의 젖줄 태화강을 지키기 위해 추진했던 ‘태화들 한 평 사기 운동’과 울산의 놀이 문화로 수백 년간 사람들의 애환을 달래준 ‘마두희 줄다리기’ 등의 경험으로 울산은 참여와 연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시민들 스스로가 도시를 위해 공동체로서 함께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공동의 기억과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시민 주도’의 ‘법정 문화도시’를 만들어 가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반을 가진 셈이다.

◇시민 참여 통한 풀뿌리 ‘문화도시’로

울산은 오랜 기간 효율적인 도시·경제 성장에 집중해 다양성이 배제돼 왔다. 선사시대 유적인 반구대암각화를 필두로 태화강국가정원과 대왕암공원 등 천혜의 자연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자원을 갖고 있지만, 다른 광역지자체에 비해 이를 활용한 문화 향유의 경험이 많지 않다. 산업 발전을 이끌어 온 베이비붐 세대의 대거 은퇴와 고령화, 청년인구 유출은 경제수도 울산의 성장 동력을 활용한 ‘문화도시’로의 탈바꿈에 대한 필요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 지난해 10월 태화강국가정원 왕버들마당에서 열린 ‘2022 생활문화동호회 페스티벌’.
▲ 지난해 10월 태화강국가정원 왕버들마당에서 열린 ‘2022 생활문화동호회 페스티벌’.

울산이 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산업도시와 문화도시로서의 가치가 공존할 수 있는 시민 참여형 담론 형성이 필요하다. 은퇴 세대와 고령층에 생애 전환기를 가져다줄 문화 프로그램, 울산의 청년인구 유출을 막을 다양한 문화 향유 기회를 마련해 다양한 계층에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행정과 민간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협치 문화와 시민이 주도해 주체적으로 문화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돼야 한다.



◇다양한 계층 누릴 다양성 확보 관건

‘시민 참여형’ 문화도시를 위해서는 다양성과 공공성을 바탕으로 한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 다양한 문화가 싹틀 수 있도록 실질적인 문화 향유자인 개인과 예술 동아리의 활동을 지원하고 생활문화 활성화 기반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생활문화 페스티벌, 시민참여형 마을교부세 등 시민이 주도하는 문화 활동을 통해 모두가 울산의 ‘문화공장장’이 될 수 있다.

울산 113만 시민의 다양성 발현을 위해서는 울산청년문화기반도 꾸준히 구축해 나가야 한다. 창의예술교육사업, 지역문화 전문인력양성 등으로 지역 청년문화가 고도화·전문화될 수 있도록 하고, 나아가 예술 기반 창업으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지난해 선암호수노인복지관에서 열린 ‘문화가 있는 날 실버마이크’ 남구의날 행사.
▲ 지난해 선암호수노인복지관에서 열린 ‘문화가 있는 날 실버마이크’ 남구의날 행사.

문화가 융성하기 위해서는 문화를 향유할 ‘사람’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간’도 필요하다. 울산 곳곳에 특색있는 공간을 발굴해 연중 다양한 문화 프로젝트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공공·민간 복합문화공간을 새롭게 조성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문화와 예술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문화도시와 문화정책 추진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 등 기부프로그램도 마련돼야 한다.

▲ 지난해 울산공항에서 개최한 청년 문화 프로젝트 ‘청춘&상상’ 결과 전시회 장면.
▲ 지난해 울산공항에서 개최한 청년 문화 프로젝트 ‘청춘&상상’ 결과 전시회 장면.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울산은 공업도시로 지난 60년간 급속도로 성장을 거듭해 온 도시 정체성을 갖고 있다. 이러한 울산의 정체성을 살려 산업적인 측면을 울산만의 문화로 특화시길 수 있도록 실질적인 문화 향유자인 시민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귀 기울여 ‘문화도시’ 정책을 추진하는 방안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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