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문예회관 전시일수 전국평균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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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문예회관 전시일수 전국평균 2배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3.01.0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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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지역 문예회관이 고질적인 전시 공간 부족으로 인해 전국 문예회관 평균보다 전시 일수가 두 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기획전 ‘못다 핀 한국 예술가 특별전’ 관람 장면.
울산지역 문화예술회관이 고질적인 전시 공간 부족으로 인해 전국 문예회관 평균보다 전시 일수가 두 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8대 특·광역시 가운데서도 울산은 대구에 이어 기관별 전시일수가 가장 많은 상황이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발간한 2022 문예회관 총람에 따르면 울산에는 남구에 위치한 울산문화예술회관을 비롯해 북구문화예술회관, 울주문화예술회관, 꽃바위문화관, 중구문화의전당 등 구·군별 5곳의 문예회관을 운영 중이다. 이 중 울주문화재단이 위탁운영하고 있는 울주문화예술회관을 제외한 나머지 4곳은 지자체가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제1~4전시장과 상설전시장 등 5곳을 운영하고 있는 울산문예회관을 제외하면, 꽃바위문화관은 공연장만 운영 중이고, 나머지 3곳은 전시장이 1개씩만 있다. 이 때문에 타 지자체와 비교해 울산은 늘 전시장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전국 문예회관 평균 전시일수는 71일 수준이지만 울산은 153일로 8대 특·광역시 중에서 대구(176일)에 이어 2번째로 높았다. 전국적으로도 대구, 제주(157일)에 이어 3번째다.

특히 가장 많은 전시 공간을 운영하는 울산문예회관은 지난해에도 전시가 가장 적게 열린 제2전시장의 가동률이 73%로 265일 동안 전시가 열렸다. 가동률이 가장 높은 제4전시장의 경우 전시 일수가 300일에 육박한다. 예술 활동 비수기인 연초와 전시장 정비기간 등을 제외하면 연중 전시장이 쉴 새 없이 운영되는 상황이다.

이렇듯 울산에는 전시 공간이 부족한데도 전시를 하려는 지역 예술인들이 공간이 잘 정비돼 있고, 접근성이 좋은 울산문예회관을 선호하다 보니 쏠림 현상도 계속되고 있다. 실제 2021년 기준 울산문예회관 전시장 가동일은 350일로 북구문예회관 172일, 중구문화의전당 139일, 울주문예회관 104일 등에 비해 월등히 높다.

울산은 문예회관 5곳을 통틀어 전시장이 8곳으로 인근 부산·대구와 비교해 규모가 크게 뒤쳐지는 상황에서 편의성 등을 이유로 이용에 쏠림이 생겨 예술인들은 ‘희망하는’ 전시장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전문예술인들의 사정도 이렇다 보니 다양한 분야에서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는 생활 예술인들의 상황은 더욱 어렵다.

지역 시각예술 분야 관계자는 “울산은 울산문예회관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전시장이 없어 늘 예술인들이 전시 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 지역에 전문 갤러리 숫자도 많지 않아 예술인들이 다양한 전시를 할 수 있도록 울산시청이나 구·군 청사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공적 공간을 활용해 잘 정비된 전시장이 많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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