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불출마…‘친윤’ 김기현 힘 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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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불출마…‘친윤’ 김기현 힘 실리나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3.01.0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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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기현(오른쪽)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송파구민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송파을 신년인사회에서 장제원 의원, 배현진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력 당권주자들간 수도권 쟁탈전이 본격 점화됐다.

친윤(친윤석열)계 당권주자인 울산출신 김기현(남을) 의원은 5일 같은 당 배현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송파을 신년인사회 당원특강에서 연사로 나서 “윤석열 대통령과 눈빛만 봐도 서로 뜻이 통하는 사람, 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윤 대통령과 당이 싱크로나이즈, 동기화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의원은 “가출을 해대고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욕하는 인물들이 있다. 당을 같이 하는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일이고 용납해서도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대선 당시 이준석 전 대표가 후보인 윤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 잠적한 일이나, 유승민 전 의원이 윤 대통령을 향해 날을 세우는 점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2017년 탄핵 사태 직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했다가 복당했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판으로 일곱 차례의 고소·고발을 당한 점을 언급, “싸움이 무서워서 숨기 시작하면 윤 대통령이 일하기 힘들다. 앞장서서 싸우는 것이 다음 지도부가 할 일”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특강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유 전 의원이 여러 발언이나 행동들을 볼 때, 당의 커다란 흐름과 배치되기도 한다. 때로는 당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숙고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라고 비판했다.

이날 친윤계 맏형 격인 권성동 의원이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것에 대해선 “권 의원이 가진 정치적 자산과 역량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희생적·헌신적인 결단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친윤 주자로 꼽히는 나경원 전 의원과의 ‘후보 교통정리’ 가능성을 묻자 “나 전 의원도 저와 거의 비슷한 역량과 공통점, 기반을 갖고 계시기 때문에 상호 공감과 소통을 거쳐 윤 대통령 성공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의논하겠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3·8 전당대회의 관전 포인트로 여겨지는 ‘친윤 단일후보론’이 첫 관문을 넘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친윤 핵심인 권성동 의원이 이날 전당대회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다.

권 의원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1월 초 출마 선언’을 준비하다가 최근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통령 최측근이 지도부에 입성할 경우 당의 운영 및 총선 공천에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여권 핵심부에서 모종의 ‘교통정리’가 이뤄지면서, 친윤 핵심인 장제원 의원과 손잡은 김기현 의원으로 ‘윤심’(윤 대통령 의중)이 기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권 의원의 불출마로 김 의원이 당내 친윤 그룹에서 한층 힘을 받게 됐음은 명확하다. 그는 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이 상승세다. 가장 큰 변수는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여부다. 높은 인지도를 갖춘 나 전 의원은 ‘당원투표 100%’인 이번 전당대회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이다.

한편 수도권 출신 윤상현 의원은 이날 “박정희 정신으로 수도권으로 진격하자”며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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