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1월 임시국회 소집 자체를 ‘이재명 방탄용’이라며 강한 반대입장을 고수해온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정면 충돌하면서 곳곳에서 파열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지난 6일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단독 제출함에 따라 오는 9일부터 30일간의 1월 임시국회 회기가 시작된다.
민주당은 1월 임시국회에서 안전운임제 등 여당이 논의를 미루는 각종 민생법안을 처리하는 것은 물론 북한 무인기 침범으로 불거진 안보 위기 사태 등과 관련한 대정부 현안 질의를 관철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민주당은 무인기 침투와 관련,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 인근 지역 촬영 가능성 등을 놓고 군 당국의 은폐 의혹이 불거진 만큼, 이를 철저히 따지겠다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8일 “무인기 사태와 관련해서 적어도 국방부나 통일부 장관에게는 두 번 이상의 본회의 현안 질의를 해야 한다. 기획재정부 등 경제부처 장관들도 불러 현재 경제위기 상황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9일엔 ‘안보 참사’ 10일 ‘경제 위기’ 등을 안건으로 이틀 동안 긴급 본회의 현안 질문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번 임시국회 자체를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및 노웅래 의원의 사법 처리를 막기 위한 ‘방탄용’으로 규정한 국민의힘은 의사 일정 등에서 야당의 ‘일방 독주’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기류다. ‘방탄’이 아닌 민생입법 논의 등을 하겠다는 민주당의 뜻이 진정성 있는 것이라면, 설 연휴 이후에 임시국회를 소집해도 된다는 것이 국민의힘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요구하는 쟁점 민생 법안 처리나 긴급 현안 질문도 여야의 충분한 사전 협의와 정리가 우선이라는 방침이다.
북한 무인기 침투를 ‘안보 참사’로 규정하며 판을 키우려는 민주당 공세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민주당이 임시국회를 열어 넣고 아무 일도 안 하면 ‘방탄’이라는 비판을 받으니까 긴급현안질문 계획 등을 급조한 것 아닌가. 우리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특히 1월 임시국회 초반 여야간 충돌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출석하겠다고 밝힌 오는 10일이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은 이를 계기로 이 대표 ‘사법 리스크’를 더 강조, 기존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까지 끄집어내 비판 여론 확산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1월 임시국회를 연 것이 이 대표 ‘방탄용’임이 드러났다는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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