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2개월 앞둔 8일 유력 당권주자들의 불꽃 튀는 주도권 전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특히 가장 먼저 당권도전을 선언한 울산출신 김기현(남을) 전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경선 캠프에서 첫 출정식을 개최하고, 같은 날 ‘수도권 총선 필승론’을 내건 안철수 의원도 당권도전을 공식화 한다.
여기다 당권도전 여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나경원 전 의원의 등판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한 가운데 비윤(비윤석열) 대표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의 등판 여부와도 맞물려 여권 내부가 요동치고 있다. 유력 당권주자들의 경선캠프가 여의도에 집중되고 있는 현실도 또 다른 관심사다. 때문에 여권 안팎에선 전당대회 전초전 성격으로 ‘불타는 여의도’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첫 출정식 나선 ‘김기현 당권캠프’
김기현 당권캠프는 9일 오후 2시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당권도전 출정식을 거행한다. 김 전 원내대표 지역구는 물론 이채익(남갑), 박성민(중), 권명호(동), 서범수(울주)의원 등 울산 6개 지역구별 시·구·군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와 책임당원 1000여명이 17대의 대형버스로 나뉘어 상경해 참석한다.
울산에서 상경한 책임 당원들은 여의도 캠프안팎에서 “당대표는 김기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김 의원을 적극 응원할 계획이다.
또한 여권 내 친윤 모임 성격인 ‘국민공감’ 소속 현역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을 합쳐 100여명도 참석, 초반 세 과시를 통해 주도권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날 당권도전 출정식을 통해 내년 4월 예고된 22대 총선 필승, 투명하고 합리적인 공천 보장,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한 당정 일체감 조성 등을 밝힌 뒤 필승의지를 재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등판…나경원 최대 변수
대선주자급인 안철수 의원도 이날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안 의원 측은 8일 언론 공지를 통해 9일 오전 9시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출마선언 직후 여의도 당사를 방문해 중앙당 사무처 직원들과 인사를 한 뒤 곧바로 PK 공략에 돌입한다. 경남 창원으로 이동해 국민의힘 경남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다. 안 의원은 이번 당 대표 경선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을 옛 친이(친이명박)계 3선 의원 출신의 김영우 전 의원이 맡는다고 밝혔다. 총괄본부장은 안 의원의 최측근 인사로 꼽히는 김도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맡는다.
이런 가운데 당권 레이스가 ‘나경원 변수’로 출렁이고 있다. 그간 당 대표 출마에 명료한 답을 내놓지 않던 나 전 의원이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마음을 굳혀 가고 있는 중”이라며 당권 도전 가능성이 커졌음을 시사해 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친윤계로 꼽히는 나 전 의원은 4선 의원에 원내대표를 역임하면서 높은 대중 인지도까지 겸비해 유력한 당권주자로 거론돼왔다. 차기 당 대표 적합도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한편, 국회 앞 여의도 일대에 ‘선거 명당’을 찾는 당권 주자들이 모이고 있다. 대산빌딩을 당권 캠프로 선택한 김기현 의원 외에도 안철수 의원은 이달 초 같은 여의도 극동 VIP빌딩에 사무실을 계약했다.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 역시 여의도에 캠프 마련을 검토중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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