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정 예하 중봉 성파 대종사가 2023년 계묘년 새해를 맞아 ‘동체 대비로 화합의 바탕 위에 민족문화 꽃을 피워나가자’고 당부했다.
조계종은 9일 영축총림 통도사 설법전에서 종정 예하 신년 하례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회에는 조계종 원로의장 대원 스님과 원로의원 스님, 총무원장 진우 스님, 중앙종회 의장 주경 스님, 호계원장 보광 스님, 교육원장 혜일 스님, 포교원장 범해 스님, 전국교구본사 주지 스님, 신도단체 대표 등이 참석했다.
성파 대종사는 2023년 계묘년 새해 ‘국태민안과 만민함락을 진심으로 기원한다’는 즉문 법문으로 새해 덕담을 전했다.
이날 법회는 헌향과 헌다, 헌화, 불교식 세배인 통알 의식, 종정 예하 신년 법어, 총무원장 인사말, 불전 삼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성파 대종사는 “신년을 맞아 국태민안과 만민함락을 진심으로 기원하는바”라며 “올해도 부처님 가호로 만사 원만 성취하시길 바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성파 대종사는 임진왜란 때와 한국전쟁 시기, 사찰이 세파에 시달렸던 때를 언급하며 “통도사에 만해 한용운 스님이 통도사 강원 강주로 계시고 백초월 스님도 강사 스님으로 계셨을 때 주지실 옆에 파출소 주재소가 있기도 했고 부상병들이 사찰에 들어와 매일 사망자가 생기던 때도 있었다”며 “뇌리에 생생한 그때를 생각하면 오늘날 우리는 태평성대가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날 법회를 ‘감개무량’이라는 단어로 표현한 성파 대종사는 무엇보다 오늘 이 시대 종단의 화합과 동체대비행을 강조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우리 모두 ‘증오와 분노로 거칠어진 마음밭을 인내와 용서하는 화해의 덕성으로 인간의 뜰을 소생시키라’는 종정예하의 신년 법어를 마음 깊이 새겨 조속히 전쟁이 끝나고 모든 인류가 평안해지도록 함께 기도해 나가자”며 “종정 예하와 원로 큰스님들의 가르침을 받들어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한국불교의 자긍심을 드높여 종단 발전과 새로운 천년의 중흥을 위해 진심으로 소통하고 신심으로 포교하며 공심으로 원력을 다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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