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경영지원센터가 최근 발표한 ‘2022 공연예술조사 보고서’(2021년 기준)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울산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울산문화예술회관과 구·군별 문예회관 등 공연장 20곳에서 510건의 기획·대관 공연이 열렸다. 공연 횟수로는 568회에 이른다. 이들 공연에 7만7925명의 관객이 찾아 공연장 1곳당 평균 관람객은 3896명이다. 장르별로는 연극 67건, 뮤지컬 32건, 무용 41건, 발레 4건, 양악 277건, 오페라 11건, 국악 53건, 복합 25건 등이 마련됐다.
그러나 울산의 경우 공연장 기획공연과 대관공연 간 유료 관람객 비중이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한해 기획공연을 진행한 울산지역 공연장 10곳에서 열린 공연은 총 205건으로 총 관람객 4만3127명이 공연장을 찾았다. 이중 유료관객 비중은 86.6%에 이른다. 반면 대관공연을 진행한 지역 공연장 16곳에서 열린 공연은 한 해 동안 기획공연보다 많은 305건 공연이 열렸지만, 유료 관객 비중은 4.1%에 그쳤다. 총 관람객도 3만4978명, 공연장 1곳당 관객수는 2217명으로 기획공연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는 지역 공연계가 새로운 공연 콘텐츠·레퍼토리 발굴보다는 문예기금을 지원 받아 기존 공연을 해마다 손봐 다시 선보이는 공연이 많은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티켓을 구입해서 공연을 관람하는 ‘구매력 있는 관람객’은 콘텐츠를 잘 갖춘 기획공연으로 눈을 돌리고, 이로 인해 공연단체의 대관공연은 유료 관객 대신 ‘무료초대권’ 등을 통한 객석 채우기에 급급해 유료 관람객이 5%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실제로 공연장 기획공연의 평균 티켓 가격은 1만2755원, 대관공연은 1만3021원으로 티켓 가격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유료 관람객에서 큰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역 공연계 관계자는 “울산지역 공연단체의 대관공연은 문예기금을 지원받아 진행하는 공연이 많은데다 볼만한 공연이 아니면 관객들이 티켓값을 지불하고 보지 않다보니 무료 공연이 다수고 유료관람객 비중이 낮은 것으로 안다. 문예기금도 지역 공연단체 공연의 실질적인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인 콘텐츠를 개발하는 유망단체를 선별해 지원하는 등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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