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노사, 16차 교섭도 불발
법인분할 갈등 등 장기화 우려
미포조선, 사측안 미제시 난항
11일 전 조합원 부분파업 예고
양사 노조, 집행부 선거 앞둬
이달 중 결론 못내면 해넘길듯
현대중공업 그룹 산하 형제 조선사인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노사의 올해 임금협상이 모두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해를 넘기면 현대중공업은 4년 연속, 현대미포조선은 약 30년 만에 처음으로 연내 타결이 불발되는 셈이다.법인분할 갈등 등 장기화 우려
미포조선, 사측안 미제시 난항
11일 전 조합원 부분파업 예고
양사 노조, 집행부 선거 앞둬
이달 중 결론 못내면 해넘길듯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1일 16차 교섭을 열었으나 아무런 성과 없이 마무리했다. 지난 5월2일 상견례 이후 5개월가량 지났으나 사실상 합의된 내용이 없다.
올해 교섭은 특히, 회사 법인분할(물적분할) 주총 관련 노사 갈등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돼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또 노조가 올해 교섭 요구안에 포함한 하청 노동자 임금 개선안 등을 놓고도 입장 차이가 큰 상태다.
실제 16차 교섭에서도 법인분할 투쟁, 하청 노동자 요구안 등을 두고 노사가 신경전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 수시로 파업하고 있지만, 교섭 변화 분위기는 아직 감지되지 않는다. 게다가 당장 다음 달 노조가 집행부 선거 체제에 들어가게 되면 교섭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달 안에 사측이 교섭안을 제시하는지가 연내 타결을 가늠하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현대미포조선도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다. 노사는 지난달 30일 23차 교섭을 연 이후 추가 교섭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노조측은 회사가 교섭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교섭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회사가 600억에 달하는 영업익을 올렸지만 임금 부분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처지다. 노조는 기본급 12만3867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성과급 250% +α, 연차별 임금 격차 조정, 고용 보장 등을 요구해놓고 있다.
노조는 이달 11일 전 조합원 부분 파업을 결정한 상태로,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지난해까지 22년 무분규 신화가 깨진다.
현대미포조선 노조 역시 10월말 집행부 선거 체계로 바뀌기 때문에 파업 예정일인 11일을 넘기면 교섭이 사실상 차기 집행부로 넘어간다.
한편 제18호 태풍 ‘미탁’ 영향으로 지난 2일 예정됐던 양사 노조의 파업은 취소·연기됐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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