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부로산 등 ‘봉수유적’ 14곳 사적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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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부로산 등 ‘봉수유적’ 14곳 사적 지정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3.01.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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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양 부로산 봉수 유적 등 조선 후기 군사 통신시설인 봉수유적 14곳이 ‘제2호 직봉’으로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에 지정됐다. 사진은 언양 부로산 봉수유적 항공사진. 울산시 제공
울산시 기념물인 ‘언양 부로산 봉수대’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이 됐다.

문화재청은 10일 부산 응봉에서 서울 목멱산에 이르는 44개 봉수 유적 가운데 역사적·학술적 가치와 잔존상태, 유구 확인 등을 고려해 14곳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2로 직봉’에 지정했다.

울산에서는 울주군 삼남읍 교동리 일원의 ‘부로산 봉수 유적’이 지정돼 문화재구역 1필지 461㎡, 보호구역 2필지 4903㎡가 포함됐다. 언양 부로산 봉수는 1454~1469년 설봉돼 조선 후기까지 운영됐다. 현재 잔존 상태가 우수하고 다양한 유물이 출토돼 봉수 운영 당시의 상황을 유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특히 행정 사무를 맡아보던 언양현 치소와 봉수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봉수와 치소의 관계를 연구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봉수 유적은 그 시대의 군사·통신 제도를 한눈에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 북방을 개척하고 왜구를 방어하며 확보·습득한 지리적 지식이 반영된 조선시대 지리정보의 결정체다.

특히 이번에 지정된 ‘제2로 직봉’은 여러 지자체에 걸쳐 있어 상호 연결성을 가져 사적으로는 처음으로 ‘연속유산’ 지정 명칭 부여 기준이 도입됐다. 연속유산은 각 구성 유산이 전체 유산의 가치에 기여하고 문화적·사회적·기능적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으나 지리적으로 서로 접하지 않은 두 개 이상의 지역을 포함한 경우에 적용한다.

한편 직봉은 조선시대 전국 봉수망을 연결하는 중요 봉화대로 밤에는 횃불로 낮에는 연기로 외부의 침입 사실을 알렸다. 집결지인 서울을 중심으로 남쪽 제주로부터 북쪽의 함경도 경흥에 이르기까지 조선 후기 5개의 직봉, 23개의 간봉 노선을 운영했고, 전체 노선에는 총 622개의 봉수가 존재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봉수는 최단 시간에 외적의 침입 등 변방의 상황을 중앙에 전달하는 수단으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지만, 일부 유적의 경우 지속적인 관리나 정비가 어려워 훼손되고 있다. 앞으로 ‘제2로 직봉’을 보다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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